척추무혈성괴사_척추에 인공 뼈 대체물 주사 수술후 한 시간 안에 움직여
전립선비대증_요도에 스텐트 넣어 부분마취로 30분에 끝
평생 국선도를 즐겨온 박모(96·충남 논산시)씨는 지난 1월 허리가 아파 병원에 갔다가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워낙 고령이라 수술을 포기하려 했지만, 주치의는 “부분마취하고 피부 절개도 조금만 하기 때문에 수술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일측성양측감압술이라는 수술로 병을 고친 박씨는 최근 국선도를 다시 시작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80세 이상의 고령층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수술을 많이 받는다. 대한노인병학회 조경환 부회장(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고령 수술은 세 가지 의술 발전이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첫째, CT(컴퓨터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 등 영상검사기술 발달로, 간단히 수술할 수 있는 초기 단계에서 질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늘었다. 둘째, 노인마취 기법이 발달해 호흡곤란·폐렴 등 합병증 우려 때문에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줄었다. 셋째, 내시경·복강경 등으로 최소 부위만 째서 수술을 간단하게 하는 기법이 발전했다. 고령층이 많이 받는 '삶의 질 수술'은 다음과 같다.
▷척추관협착증=허리 한 쪽을 1~1.5㎝ 째고 30분 안에 수술을 끝내는 일측성양측감압술을 한다. 부분마취하며, 수술 뒤 바로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전신마취한 뒤 피부를 6~10㎝를 절개하고 척추 사이를 나사로 고정한 뒤 엉덩이뼈를 채취해 이식하는 척추유압술을 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은 "80세 이상은 수술받고 2~3일 정도만 꼼짝않고 누워 있어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폐렴 위험이 높아진다"며 "일측성양측감압술을 받고 바로 일상 생활을 시작하면 이런 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척추무혈성괴사=부분마취한 뒤, 주저앉은 척추 사이에 인공 뼈 대체물(골시멘트)을 주사한다. 5~10분 정도면 시술이 끝나고, 한 시간 지나면 움직일 수 있다. 과거에는 피부를 길게 절개하고 괴사한 척추를 제거한 뒤 골반뼈를 이식하는 대수술을했다. 골시멘트가 제대로 주입되는지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노인도 안전하게 시술받을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인공관절 삽입술이 발전하면서 수술 중 출혈량이 1~1.5L에서 0.5L 정도로 줄었다. 이 덕분에 고령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조재현 원장은 "수술 시간도 10년 전 3시간에서 한 시간으로 줄어들어 고령자도 무리없이 수술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백내장=수술로 삶의 질을 높이는 대표적인 노년 질환이다. 60세 이상 100명을 대상으로 백내장 수술 전후의 생활만족도를 조사했더니, 수술 전 2.726점(최고점 5점)에서 수술 후 3.574점으로 올라갔다는 국내 조사 결과가 있다. 누네안과병원 최태훈 원장은 "수술법이 발전해 수술 시간은 30분에서 10분, 절개 부위는 3.2㎜에서 2.2㎜로 줄어들어 초고령 환자도 얼마든지 수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전신마취를 하고, 요도로 내시경을 넣어 한 시간 안에 비대해진 전립선을 절제하는 수술이 기본이다. 하지만, 전신마취를 견디기 어려운 고령 환자는 요도스텐트 시술로 대체한다. 영남대병원 비뇨기과 정희창 교수는 "부분마취 후 요도에 스텐트를 넣어 넓히는 시술법으로, 시술 시간이 30분에 불과하고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