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쯤 대표적으로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은 ‘야구’다.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되면 덩달아 공원과 운동장으로 야구를 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다. 그런데 겨우내 안쓰던 근육을 갑작스럽게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상 또한 늘어난다. 특히 공을 던질 때 어깨를 다칠 확률이 가장 크다. 프로선수들의 경우 공을 던질 때 허리와 하체를 측면으로 비틀어 어깨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한편, 팔꿈치와 손목을 함께 사용하는 등 어깨관절을 유연하게 움직이는데 길들여져 있다.
이에 비해 일반인이나 아마추어의 경우에는 하반신과 허리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어깨 힘만으로 던지다보니 견봉(견갑근의 바깥쪽 어깨의 볼록한 부분)과 상완골(팔뼈)사이가 좁아지면서 힘줄과 부딪히는 ‘충돌증후군’이 생기기 쉽다. 야구 뿐 아니라 모처럼 찾은 동물원에서 곰 등 동물에게 먹이를 던져 주다가 다치기도 한다.

오뉴월 결혼시즌에 누리는 달콤한(?) 어깨통증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기혼남성이라면 신혼시절 사랑스러운 아내에게 팔베개를 해주다 팔 저림으로 잠을 설치며 밤새 코끝에 침을 묻혀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를 ‘허니문 마비’라고 부르는데, 밤새도록 혹은 자주 팔베개를 반복하다보면 경직된 자세와 무게로 인한 압력과 압박으로 어깨 결림이 생기는 등 문제가 생긴다. 아내 입장에서도 신랑의 팔을 개고 자면 맞지 않은 높이와 바르지 않은 수면자세로 경추에 부담이 가중되어 목 통증이 생기거나 디스크에 걸릴 수도 있다.
어깨손상은 주부들에게도 발생한다. 보통 무리해서 봄맞이 대청소를 하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다. 이불 빨래를 하다 물에 젖은 무거운 이불을 들어 올리거나 혹은 천장에 있는 먼지를 털기 위해 갑자기 팔을 쭉 뻗는 동작들이 문제가 된다. 평소 운동과 담을 쌓은 주부라면 다칠 위험은 더 커진다. 만약 집안일을 한 후 1주일 이상 어깨를 들어 올리는 만세자세를 취하기 어렵다면 회전근개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한편 단순한 어깨 손상이라면 진통제, 물리치료, 체외충격파를 활용한 간단한 시술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일상에서는 온수로 목욕을 자주하는 것도 통증을 완화하고 회복속도를 빠르게 한다. 그러나 회전 근개가 파열된 경우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을 실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