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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새벽에 깼을 때 TV가 켜져 있는 경우가 있는가? TV를 많이 보면 잘 움직이지 않아 뚱뚱해진다고 알고 있는데, 오랫동안 TV에서 나오는 빛 때문에 쉽게 비만해지는 것이다.

망막에는 감광세포가 있다. 이 세포는 시신경 뒤에 있는 쌀알 크기의 세포 집단과 연관돼 있는데 이 조직을 교차상핵(SCN)이라고 한다. SCN은 시상하부 핵 중 하나로, 배고픔, 포만감, 식욕, 수면, 체온, 성욕 등 신체의 중요 기능을 조절한다. 망막에서 특수한 시신경섬유가 SCN으로 들어가 외부의 빛에 대한 상황 정보를 전달하면 멜라토닌 수치와 생체의 낮밤 주기를 조절한다.

SCN이 임무를 다하기 위해선 태양빛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빛의 양이 현저히 줄어든 공간에서 생활한다. 야외에서 구름이 덮여 있을 때 빛의 밝기는 8000룩스, 맑은 하늘일 때는 10만 룩스다. 반면 일상적인 실내 전구는 50~500룩스다. 생체시계가 하루에 필요로 하는 빛은 최소한 1000룩스다. 태양빛이 부족할 경우, 창문 없는 공간에 갇혀있는 것처럼 몸의 리듬은 늦춰진다. 리듬이 달라지면 잠이 오는 시간도 달라지며, 수면장애, 무기력, 짜증, 우울증까지도 생길 수 있다. 그밖에는 SCN은 시상하부의 만복중추와 공복중추, 스트레스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쳐 복부지방, 혈압, 코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허리둘레도 늘어난다.

꼭 TV가 아니더라도, 밤에 밝게 켜진 가로등 근처를 산책하면 잠이 달아난다. 인공빛은 SCN을 혼란시켜 뇌 속의 포만중추와 공복중추, 호르몬 수치도 교란시킨다. 잘 자기 위해서, TV를 보면서도 살찌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 전에 꼭 TV를 끄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