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적고 퇴원 빨라

여러 종류의 약을 함께 먹어도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고혈압을 고주파열로 신경을 차단해 치료하는 시술이 국내 처음으로 이뤄졌다. 그동안 난치성 고혈압 치료를 위한 신경 차단술은 개복 수술로 진행돼 회복기간이 길고, 합병증 위험이 컸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권현철 교수팀은 네 가지 종류의 혈압약을 먹어도 혈압이 수축기 165㎜Hg, 확장기 110㎜Hg까지 올라가던 난치성 고혈압 환자 최모(44)씨에게 '고주파열 신장신경차단술'을 시술해서 혈압을 치료 목표치인 140/95㎜Hg까지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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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 호르몬 분비 이상이 원인인 난치성 고혈압은 고주파열을 쏘는 카테타로 신장신경을 차단해 치료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난치성 고혈압은 서너 가지 이상의 약을 먹어야 혈압이 조절되거나, 그래도 조절이 안 되는 고혈압이다. 전체 고혈압의 1~5% 정도다. 난치성 고혈압의 70% 정도는 뇌에서 혈압을 올리도록 지시하는 레닌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생긴다. 레닌 호르몬은 신장에서 분비돼 신장신경을 타고 뇌로 올라간다. 고주파열 신장신경차단술이란, 환자의 허벅지를 작게 절개해 고주파열을 쏘는 카테타를 삽입해서 레닌이 지나가는 신장신경의 외벽을 여러 군데 잘라내는 시술이다. 권현철 교수는 "신장신경 기능의 80~90%를 차단하지만, 노폐물 배출·체액 조절 등 신장의 일반적인 기능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시술 후 1~2일 뒤면 퇴원 가능하다.

난치성 고혈압은 환자가 술·담배 등 혈압을 올리는 생활습관을 갖고 있거나, 뚱뚱하거나, 고혈압 합병증이 심하거나, 고혈압약 부작용이 생긴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김현정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