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가 운동하는 것을 상상만 해도 균형 능력이 높아진다고 밝혀졌다. 삼육대 물리치료학과 이석민 교수는 운동 상상군 13명과 대조군 11명을 나눈 뒤, 모두 30분간 트레드밀을 시킨 뒤 운동 상상군은 정상적으로 걷는 모습을 30분 추가로 상상하게 했다. 주당 3회씩 6주를 실시한 결과, 운동 상상군은 대조군보다 움직일 때 동요하는 속도가 0.1cm/s 더 많이 감소했고, ‘팔 뻗기 검사’에서는 5.76cm 더 많이 뻗고,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에서는 0.22초 더 빨리 일어났다.

운동 상상군은 정상 보행을 발뒤꿈치 닿기, 발바닥 닿기, 서 있기, 발 끝 떼기 등의 순서로 천천히 상상했으며, ‘동요 속도’는 맨발로 힘판(측정기구)에 올라가 가장 편안한 자세로 선 후 전방에 있는 점을 주시하면서 30초 동안 움직임의 정도를 측정한 것이다. ‘팔 뻗기 검사’는 팔을 수평으로 최대한 뻗을 수 있는 거리를 3회 측정한 뒤 평균값으로 나타냈고,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는 의자에 앉은 후 시작 구호에 맞게 일어나 3m 걸은 뒤 다시 의자에 앉는 시간을 3회 측정한 뒤 평균값으로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상상과 운동은 동등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움직임에 대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며 “복잡한 움직임을 상상할수록 운동능력과 균형능력을 조절하는 소뇌가 활성화된다”고 말했다. 뇌졸중 환자는 감각 신경이 손상돼 근긴장 조절 능력이 줄어들고 근수축 시간이 지연돼 전반적으로 균형 능력이 떨어진다. 이 교수의 연구 결과는 뇌졸중 환자가 특별한 장비없이 작은 공간에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 움직임을 상상할 때는 소음이 없는 밀폐된 장소에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야 집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