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장학철, 임 수 교수팀은 ‘한국인의 건강과 노화에 관한 연구’를 위해 성남 및 분당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921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의 부족 여부와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65세 이상 한국인 52.3%가 비타민D 결핍에 해당되며, 비타민D가 결핍된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50%이상의 관상동맥 협착이 생길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음주, 흡연, 비만,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일반적인 원인을 보정한 후 얻어진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비타민D가 결핍된 경우 심장질환의 또 다른 위험 인자인 관상동맥 내 석회화 지수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타민D 결핍과 심장질환의 연관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비타민 D는 우리 몸의 여러 장기에서 생물학적 작용을 하는 필수 영양소로 주로 골다공증과의 연관성이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비타민 D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해지면서 고혈압, 당뇨병, 일부 암 및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이 제시되고 있다.
비타민 D는 주로 햇빛에 피부가 노출됐을 때 피부에서 만들어 진다. 현대 문명의 발달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고 바깥 활동이 부족한 현대인의 생활 습관이 비타민D의 결핍을 가져온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으며, 과도한 자외선 차단 크림의 사용도 하나의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불균형한 식생활을 통해서도 비타민D 결핍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비타민D 강화 음식인 우유, 시리얼, 등푸른 생선 및 생선 간에서 추출한 기름, 버섯 등을 섭취하여 이를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 교수는 “비타민D를 반드시 약으로 복용하지 않더라도 하루 15분 정도의 햇빛 노출과 비타민 D가 함유된 음식의 섭취만으로도 비타민D의 부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