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씨와 같이 골반이 틀어져 병원을 찾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잘못된 자세와 하이힐로 골반 틀어져
골반은 허리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깔때기 모양의 골격으로, 크게 3조각이 뼈로 맞물린 구조다. 척추를 받치는 역할을 하는 천골을 중심으로 양쪽에는 코끼리 귀처럼 넓적한 장골이 위치하고 있다.
그만큼 골반과 척추 건강은 연관성이 크다. 몸의 중심이 바르지 못한 자세와 생활습관으로 인해 좌우 균형이 깨져 골반이 틀어지게 되면, 몸 전체의 대칭을 무너뜨릴 뿐 아니라, 요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골반이 틀어지는 원인은 구조적 이상이나 운동으로 인한 근육의 불균형,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보상 기전으로 인한 경우, 그리고 가장 큰 원인인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 등이다. 특히 여성들은 하이힐 착용으로 인해 골반 틀어짐이 발생하는데, 이는 골반 건강 최대의 적이다. 골반 전체가 앞쪽으로 쏠려서 골반이 틀어지는 것은 물론 요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이힐보다는 체중에 부담이 가지 않는 2-3cm굽의 신발을 신고, 다리 꼬는 자세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래 서서 일하는 경우에는 짝다리를 짚지 않으려 노력하고 양쪽 다리에 번갈아 힘을 줘 힘을 분산시키는 것이 골반 건강에 도움이 된다.
◇디스크 퇴행 앞당기기도
구조적 이상이나 운동으로 인한 근육의 불균형이 원인인 경우에는 무게 중심의 변화로 인해 골반 틀어짐이 발생할 수 있다. 무게 중심이 정상에서 벗어나 좌우, 혹은 앞뒤로 이동하게 되면 자연스레 허리의 굴곡 및 회전 운동 범위 또한 정상에서 변하게 된다. 이는 바른 자세에서 디스크에 가해지는 하중보다 몇 배는 더 큰 압력이 디스크에 가해지게 되며, 디스크 퇴행 촉진과 심한 경우 디스크 탈출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골반이 틀어짐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디스크 탈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틀어진 골반을 바로 교정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적합한 운동을 병행함으로써 디스크의 병적 진행을 늦추거나 막는 것이 가능하다. 360도 허리 근력 측정과 자세 검사를 통해 근육의 불균형을 찾고 약한 근력을 강화시키는 전문적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무리가 가지 않는 요가 및 헬스도 도움이 되지만 이 또한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하다. 특히, 여성들의 틀어진 골반은 디스크의 문제만이 아니라 생리통을 유발하거나 엉덩이, 무릎 관절 건강까지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先 디스크 탈출, 後 골반 틀어짐도 가능
보통 골반 틀어짐이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 없이 무조건 골반 교정만을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요통이 발생했을 때도 전문적인 치료가 아닌 운동이나 교정치료를 통해 상태를 호전시키고자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요통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한 골반 틀어짐이나 요통이 아닌 디스크 탈출증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디스크 탈출증으로 인해 요통 및 다리 통증이 발생하게 되면, 우리 몸은 자연스레 통증 부위 반대로 몸을 기울여 통증을 줄이려고 한다. 이는 매우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이를 근본적인 치료 없이 자세에 대한 척추 교정만을 시행하게 되면, 오히려 디스크 탈출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교정치료를 하면서 파열된 디스크에 압력이 가해져 디스크 탈출을 더욱 조장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디스크 탈출증을 치료하면 바른 자세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하에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서울척병원 조희철 원장은 골반 틀어짐과 디스크 탈출증의 관계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라며 “골반 틀어짐이 있으면 디스크 탈출증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디스크 탈출증이 있어도 골반이 틀어질 수 있으므로, 골반 틀어짐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따져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대부분 특정 질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골반 틀어짐이 원인이며, 이에 교정치료를 통해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실질적인 치료가 되지 못할 뿐더러 오히려 심한 디스크나 측만증 환자들의 경우 치료 시기를 놓쳐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가 매우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