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어력 떨어진 피부에 봄볕 자외선은 민감
봄철 자외선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자외선에 대한 피부의 방어력이 겨우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겨울엔 햇볕을 쬐는 시간이 적고 상대적으로 실내 활동이 많은 계절이라 자외선에 대한 방어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 갑자기 봄볕에 피부가 노출되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따라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봄철엔 자외선 차단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자외선 중에는 여름에 집중적으로 피부에 영향을 주는 자외선도 있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피부에 도달하는 자외선도 있다. 이는 자외선 A로 파장이 길어 피부 속 진피까지 침투해 피부를 위협한다. 여름철에 피부를 벌겋게 익게 하는 자외선 B에 비해 세기가 약해 단시간에 피부에 자극이나 통증을 주지 않아 여름 외에는 자외선 차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자외선 A는 연중 내내 아침부터 저녁까지 골고루 피부에 도달하며, 창문이나 자동차 유리 등도 투과하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
◇피부에 각질층 형성해 잔주름 유발
자외선 A는 자외선 B에 비해 세기가 강력하진 않지만 장시간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피부가 손상될 수 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노출시킨 자외선 A가 강할수록 표피층의 증식이 더욱 활발해져 피부 표피가 더 두꺼워졌고, 자외선 A에 노출된 표피층의 각질형성세포(Keratinocyte)의 갯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출 부위인 얼굴이나 목, 손 등의 피부가 노출이 비교적 덜한 다른 부위에 비해 각질층이 두껍고 뻣뻣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이 부위에는 잔주름이 더 잘 생긴다.
또 기미나 주근깨를 유발하는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내는 멜라노사이트(Melanocyte)도 많이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년간 자외선 A에 의해 노출된 부위는 그렇지 않은 부위에 비해 약 2배 더 많은 멜라노사이트가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다. 이렇듯 자외선이 피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이 여러 가지 연구 결과에 의해 입증되고 있는 만큼 평상시 자외선 차단이 피부 손상을 막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외선차단제 충분히 바르고 긴 소매-챙 넓은 모자 착용
따뜻한 봄볕 아래 나들이 계획이 있다면 자외선 차단 계획도 함께 세운다. 외출 시 자외선 노출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자외선차단제나 모자, 선글라스 등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옷을 잘 선택하는 것도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다.
자외선차단제는 자신의 피부나 외출하는 지역 등에 따라 다르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감하거나 건조한 피부에는 로션이나 크림 타입이 적절하고 지성 피부에는 플루이드 타입이 좋다. 또 자외선 지수는 고지대나 시골지방이 더 강하므로 이 경우 높은 차단 지수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 SPF 지수만 보고 차단제를 선택해선 안 된다. SPF 지수는 자외선 B에 대한 차단효과만을 의미하므로, 자외선 A 차단지수인 PA 역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표시된 지수만큼의 효과를 얻으려면 사용량도 중요한데, 손가락 한 마디 이상의 충분한 양을 바르는 것이 좋다.
옷을 선택할 때는 짙은 색의 옷을 고르는 것이 좋다. 흰색의 옷감은 94%의 자외선을 차단하는 반면, 검은색의 옷감은 99%의 자외선을 차단하므로 짙은 색의 옷감일수록 자외선 차단효과가 더 좋다. 또 가급적 긴 소매와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