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기억 유지하기
최근 인기를 모으는 KBS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30년 전 잃어버린 아들이 우연히 친부모의 옆집으로 이사오지만, 아들이 5살 때 헤어졌기 때문에 서로 알아보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이 드라마처럼, 어린이가 자라면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의 일은 대부분 기억하지 못한다. 한국정신건강연구소 황원준 원장은 "어릴 적에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조직이 덜 발달해 기억이 오래 이어지지 못하는 것"이라며 "인지 능력를 담당하는 전두엽 발달은 중학생 나이가 돼야 완성되는데, 기억도 인지능력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전두엽이 완성돼야 제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또, 기억은 다양한 경험 속에서 강한 인상을 받아야 오래 지속되는데, 어린이는 성인보다 경험이 부족하고 일상 생활이 단순하기 때문에 기억이 빨리 잊혀진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환경도 기억에 영향을 미친다. 황원준 원장은 "5살 때 가족을 잃은 아이가 남에게 구박 받으면서 사는 바람에 친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계속 떠올렸다면 일부라도 기억이 남겠지만, 좋은 가정에 입양돼 사랑받으며 자랐다면 이전 기억을 굳이 유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 친부모 기억은 모두 잊게 된다"고 말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어렸을 적 기억을 선명하게 유지해주고 싶으면, 즐거웠던 때의 사진을 자주 보여주면서 그 때 아이가 느꼈던 감정을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기억은 항상 감정과 연관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즐거웠던 기분을 상기시켜 주면 그 일을 오래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