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골프 심하게 치다가 부러진 늑골 많이 걸어야 폐 손상 없이 회복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03/14 10:05
◇고열 나면 바로 병원 가야
늑골(갈비뼈) 골절은 골프를 칠 때 상체를 과도하게 비틀거나, 골다공증 환자가 기침을 심하게 할 때 잘 생긴다.
늑골 골절을 입으면 가슴·옆구리·등에 통증이 생기지만, 다른 곳이 부러졌을 때와 달리 붓거나 고열이 나는 경우는 적다. 따라서 대부분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해한다. 기침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통증 부위가 움푹 들어간 느낌이 들면 골절 가능성이 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함석진 교수는 "골절 1주일 후부터 주변 조직이 뼈를 받쳐주기 시작하고, 3주째에는 통증이 누그러들며, 한두 달 지나면 뼈가 저절로 붙는다"며 "그러므로, 대부분은 깁스를 하지 않고 붙을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말했다. 가슴을 열고 부러진 뼈의 위치를 바로잡는 수술은 뼈가 여럿 부러지거나 부러진 뼈가 장기를 찌르지 않는 한, 어지간해서는 하지 않는다.
단, 호흡곤란이나 고열이 동반되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뼈의 부러진 부분이 폐를 찔러 기흉·혈흉 등이 생길 때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흉관삽입술로 고여 있는 피나 공기를 빼낸다.
◇많이 걸어야 폐 손상 없이 회복돼
늑골이 골절되면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 많이 걷는 것이 좋다. 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김수철 교수는 "늑골이 골절됐다고 누워만 있으면 노년층은 폐렴, 젊은 층은 폐포에 물이나 이물질이 들어가 폐가 쪼그라드는 무기폐에 걸리기 쉽다"며 "걸어서 폐를 움직이게 해야 폐렴과 무기폐 위험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단, 상체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