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피부과 방배점 배은영 원장은 “봄은 겨울보다 훨씬 건조하고 일조량도 많으며 외출 시간도 길어져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도 길다”며 “여기에 황사와 꽃가루까지 피부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계절이 바로 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겨울보다 봄에 더 피부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봄에도 피부를 건강하고 탱탱하게 유지할 수 있는지 봄철 피부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피부 최대의 적, 자외선 조심해야
겨우내 추위와 매서운 바람에 우리의 피부는 안팎으로 지쳐있는 상태다. 피부를 보호하는 보호막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봄철 강한 햇볕에 손상을 입기가 쉽다. 또한 봄에는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자외선 노출 시간도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자외선은 주름 및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는 것은 물론, 기미, 검버섯, 주근깨 등의 색소질환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피부 건강을 위해 자외선 차단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아무리 귀찮아도 외출 30분전에는 꼭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하며 장시간 외부활동에는 2~3시간 단위로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실내에 있을 경우에도 아침에 한 번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발라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는다.
자외선 차단제는 SPF 20 이상 PA++ 또는 +++ 정도의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지성피부나 트러블성 피부일 경우에는 오일프리 제품을 선택하고, 건성일 경우 수분이 함유되어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한다. 또한 별도로 모자나 양산,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부 속 수분 지키기
우리의 피부는 기름샘에서 나오는 기름과 땀샘의 땀이 합쳐져 피부보호막을 만드는데, 바람을 고스란히 맞는 봄의 경우 이러한 피부보호막이 손상되어 인위적인 수분공급이 필요하다. 또한 환절기인 봄에는 공기 중 수분이 15% 가량 감소해 쉽게 피부가 건조해져 얼굴이 당기거나 각질이 일어나기 쉽다. 이렇게 생긴 각질로 인해 피부는 쉽게 거칠어지며, 특히나 연약한 눈가와 입가 주위에 잔주름이 늘어난다. 심한 경우 피부건조증이나 건성습진 같은 피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나라 사람 대다수가 건성피부임에도 본인의 피부상태를 잘 모르고 피부가 보내는 신호를 으레 계절 탓으로 돌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으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보습제나 화장품을 적절히 사용해 피부의 수분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힘써야 한다.
되도록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섭취하며 보습제를 바른 뒤 영양크림을 덧발라 수분증발을 막는 것이 좋다. 건조한 실내에서는 자주 환기를 시켜주고 가습기를 틀어 적절한 습도를 유지시킨다. 샤워나 세안은 미지근한 물로 하고 피부건조증이 있을 경우 때수건이나 비누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꽃가루와 황사, 알레르기의 계절 봄을 건강하게 즐기자
봄 하면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황사다. 중국에서 건너오는 중금속과 미세먼지가 가득한 황사는 마그네슘, 규소, 알루미늄, 철 같은 산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고, 일반 먼지보다 입자가 작아 피부 모공 속에 들어가 트러블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봄철에는 산과 들에 지천으로 날리는 꽃가루로 피부염과 알레르기가 발생하기 쉽다.
게다가 우리의 피부는 겨우내 닫혀있던 땀샘과 피지선이 열리면서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땀과 피지 분비가 많아지고 먼지나 꽃가루 등이 쉽게 피부에 달라붙게 된다. 달라붙은 피부의 이물질을 방치하면 모세혈관이 수축되고 염증이나 가려움증을 유발시킬 수 있어 각별한 청결관리가 필요하다.
외출 시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며 귀가 시 바로 세안하여 외부 유해물질을 씻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극 없는 세안제를 사용해 미지근한 물로 여러 번 헹궈내는 것이 좋으며, 세안은 3분 정도가 적절하다. 너무 오랜 세안은 오히려 피부를 예민하고 민감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세안 후 따뜻한 스팀 타월을 얼굴에 10초 정도 덮어두었다가 닦아내면 피부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노폐물이 잘 빠져나갈 뿐 아니라 림프순환을 촉진시켜 맑고 생기 있는 피부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