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부분 5㎝ 정도만 절개 숙련된 전문의만 가능한 수술
MRI로 아픈 곳 정확히 찾아내 경막외신경성형술로 완치

자영업자 신모(46·경기 안양시)씨는 2년 전부터 다리가 저렸지만 신경주사치료와 진통제로 버텼다. 결국 다리에 감각이 없어진 뒤에야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치료받을 시기가 한참 지난 척추관협착증으로 수술이 불가피했다. 신씨는 전문의의 권유에 따라 '전방요추간유합술 및 고정술'을 실시했다.

윌스기념병원수원 이동찬 원장은 "전방요추간유합술 및 고정술은 등이 아닌 배를 통해 인공디스크를 넣는 고난도 수술"이라며 "그러나 척추 주변 근육이 손상되지 않고 출혈이 거의 없으며 평균 입원 기간과 일상 복귀가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1000건 이상 수술한 전문의가 집도

전방요추간유합술 및 고정술은 등을 절개하는 일반 수술과 달리, 배꼽 주변을 5㎝ 정도만 절개해 인공디스크를 척추까지 보낸다. 이 과정에서 인공디스크는 대동맥이나 신장 등 중요 장기의 바로 옆을 지나가기 때문에 반드시 숙련된 전문의가 수술해야 한다. 척추에 도달한 인공디스크는 네 개의 작은 구멍을 뚫어 나사못으로 고정한다. 윌스기념병원수원(병원장 박춘근·황장회)이 이 수술을 받은 환자 496명을 조사해보니, 평균 입원기간은 5~8일이었고, 수술 후 4~8주 내에 일상으로 복귀했다. 윌스기념병원안양 심정현 병원장은 "이 수술에 대해 꾸준히 관련 논문을 내고, 95%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는 병원은 대학병원을 포함해 국내 10곳 미만"이라며 "윌스기념병원은 이 중 하나로, 이 수술을 1000건 이상 실시한 숙련된 전문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윌스기념병원은 이런 수술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에 선정됐다. 또 척추전문병원 최초로 의료기관 인증도 받았다. 심 병원장은 "이 두 가지 인증은 각각 모든 진료과목을 망라해 100개 미만 병원만 받는다"라며 "우리 병원은 대학병원에서도 어려워하는 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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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스기념병원 운동재활센터는 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개인 맞춤 재활치료를 제공한다. 허리수술을 받은 환자가 흔들리는 줄을 이용해 '슬링운동치료'를 하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환자의 80%, 비수술 치료로 회복 빨라

허리가 아프다고 꼭 수술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20분 안에 국소마취를 해 시술하는 경막외신경성형술처럼, 신경주사·약물·운동치료 등으로 척추 질환을 고칠 수 있는 환자는 이 병원 전체 환자의 70~80%에 달한다. 특히 약물·운동치료는 경막외신경성형술이나 척추수술 후에 병행하기도 한다.

윌스기념병원이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1000여 건의 경막외신경성형술을 받은 환자 중 80% 이상이 "시술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 시술은 MRI(자기공명영상)로 아픈 곳을 찾은 다음, 방사선 영상장치를 보며 튀어나온 디스크나, 달라붙은 척추에 약물을 넣는 방식이다. 주사 바늘이 달린 특수 카테터(지름 2㎜·길이 40~50㎝)를 집어 넣어 고농도의 식염수와 유착방지제 등을 주입하면 염증이 없어진다. 보통 한 번 시행하지만, 효과가 없으면 1주일 지켜본 다음 또 시술하기도 한다. 입원이 필요 없고, 시술 후 허리가 약간 뻐근하지만 3일 정도면 사라진다.

척추전문 진료, 안양에서도 제공

지난 달 11일, 경기 안양시 호계동에 '윌스기념병원안양'이 문을 열었다. 심정현 병원장은 "윌스기념병원안양은 척추·관절 질환 환자만 받는데도 총 14층에 117병상을 갖췄다"며 "30개 이상 진료과목을 보는 대학병원의 평균 1000개 병상과 비교할 때, 단일 진료과목으로는 매우 큰 규모"라고 말했다. 또, 척추센터·관절센터·운동재활센터 등 6개의 센터가 따로 운영돼 진료의 전문성을 높였다.

특히 운동재활센터는 수원의 윌스기념병원에서 10년 가까이 성공적으로 운영했던 '3차원 비수술 재활치료'를 시행한다. 이 시스템은 인근 주민이나 1주일에 1~2회 올 수 있는 환자가 주로 이용한다. 수술은 다른 병원에서 받더라도, 재활치료만 따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개인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짜주고 시간을 예약할 수 있어 기다릴 필요가 없다. 심정현 병원장은 "비수술, 혹은 수술만 고집해 질환을 더 키우는 병원이 많은데, 윌스기념병원안양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진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