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직장인 양모(55)씨는 3년 전 설사가 심하고 혈변 증세가 생겨 구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가, 17㎜의 용종이 발견돼 용종절제술을 받았다. 그 후 양씨는 구병원에서 1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라'고 보내주는 문자 서비스 덕에 병원을 찾았고, 지난해에는 대장암 초기인 것을 알게 됐다. 양씨는 복강경 수술로 암을 제거한 뒤 1주일 만에 퇴원했고, 항암치료와 더불어 3개월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 암이 재발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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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복강경 수술을 받으면 수술 후 통증을 덜 느끼고 회복이 빠르다. 구병원 구자일 원장이 대장암 환자의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구병원 제공

유일한 지방 소재 '대장·항문 전문병원'

구병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공인한 대장·항문 전문병원이다. 전국의 대장·항문 전문병원 4곳 중 유일하게 서울이 아닌 지방에 위치한 병원이다. 하지만, 이 병원에서 수술받은 대장암 환자의 거주지 중 경북·경남·전라도 등 대구 이외의 지역의 비율이 30%일 정도로 '전국구 병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원래 치질 수술로 출발한 구병원은 지난해 대장암 권위자인 영남대병원 심민철 전의료원장(대장항문학회 이사장·회장 역임)을 의무원장으로 영입하면서 대장암 수술에서 본격적인 두각을 보이고 있다. 구병원의 전문의 28명 중 12명이 대장·항문 질환을 전문으로 보며, 매주 컨퍼런스를 열어 대장암 환자의 진료 정보를 공유해 국내외 대장·항문학회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심민철 의무원장은 "이달이나 다음달 중 소화기내시경 센터가 증축되면 대장암 검사 및 치료 수준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며 "대장암 환자가 굳이 대학병원에 가지 않아도 우리 병원에서 최고의 치료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구병원은 지난해 삼성서울병원과 의료협력을 체결, 상태가 매우 진행된 대장암 환자 등은 삼성서울병원에 의뢰해 우선적으로 진료받도록 하고 있다.

"초기 대장암은 복강경으로 제거"

1991년 개원 이후 구병원에서는 대장암 수술 1000건을 포함해 총 6만5000명이 수술받았다. 이는 대학병원을 포함한 전국 의료기관 중 3위에 해당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최근 3년 동안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환자 수가 2009년 8433명, 2010년 1만76명, 2011년 1만2423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 수술을 받는 환자 수도 늘었는데, 2009년 91명에서 2011년에는 153명으로 70%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수술 중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90%를 차지한다.

내시경점막하박리법(ESD)도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구병원 구자일 원장은 "내시경점막하박리법은 대장 점막에 생긴 용종이나 암을 개복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떼어내는 치료 방법"이라며 "기존 내시경 시술로는 항문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용종이나 암만 떼어낼 수 있었지만, ESD로는 그보다 더 안쪽에 있는 용종이나 암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SD는 전신마취가 필요 없기 때문에, 환자가 시술 후 3~4일 지나면 퇴원해서 일상 생활에 빠르게 복귀한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