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수면내시경과 동일한 방법
어린이가 치과 치료나 내시경 검사 등에 심한 공포감을 느껴서 치료하기 어려우면 '의식하 진정요법'을 쓸 수 있다. 진정제로 아이를 1~2시간 재우면서 검사나 치료를 하는 것으로, 어른이 수면내시경을 할 때 쓰는 것과 같은 수면요법이다.
서울성모병원 치과 김신영 교수는 "아이가 일반 치과 치료를 너무 심하게 거부해 두세 번 이상 실패하거나, 충치가 많아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때 진정요법을 쓴다"고 말했다. 아산화질소를 어린이의 코를 통해 주입한 뒤 진정제인 미다졸람을 투여하면 가수면 상태에 빠진다. 그동안 충치를 치료한다.

진정요법은 보통 생후 36개월 이상부터 할 수 있으며, 종합병원 치과나 소아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치과의원에서 받을 수 있다. 진정 비용은 쓰는 진정제의 양에 따라 5만~10만원 정도이다.
치과 외에, 어린이가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에도 진정요법을 쓴다. 어린이 내시경은 15세 이하 아동이 구토, 혈변 등을 반복하거나 원인 모를 만성 복통이 계속될 때, 이물질을 삼켰을 때 시술한다. 어른과 달리 예방차원에서 하지는 않는다.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소아소화기영양과 고홍 교수는 "대부분의 부모는 아동에게 진정제를 쓰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데, 진정제 자체는 아동에게 부작용이나 후유증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 막히거나 열나면 시술 미뤄야
진정요법을 받기 전 6~8시간 이상 금식해야 한다. 따라서 미리 치과에 진료 예약을 해 두고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금식시켜야 한다. 진정 요법을 받는 날 코가 막히거나 편도선이 부어 호흡이 어렵거나 고열이 난다면 날짜를 미뤄야 한다.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현홍근 교수는 "자녀에게 진정요법을 받도록 하려면 담당 의사가 소아 전문 진정요법 교육을 받았는지 확인하라"고 말했다.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 홈페이지(www.kspghan.or.kr)와 대한소아치과학회 홈페이지 누리집(www.kapd.org)에 전문 교육을 받은 의사가 있는 병원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