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내의 유전자 조절을 담당하는 마이크로(mi)RNA의 작용 범위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크다는 연구 결과를 삼성융합의과학원 지성욱 교수팀이 발표했다.

miRNA는 정상 상황에서는 유전자 조절 작용을 통해 세포분열에 간여하고, 비정상 상황에서는 암·당뇨병·퇴행성 뇌질환 발병에 간여한다. miRNA가 유전자 조절 작용을 하려면, 그 과정에서 전령 역할을 하는 mRNA와 결합해야 한다. 기존에는 miRNA와 mRNA의 말단 부분에 있는 6개의 염기 서열 모양이 모두 나사처럼 정확히 들어맞아야 결합한다고 여겼으나, 지 교수팀은 miRNA가 6개 중 정확히 맞지 않는 부분을 옆으로 밀어내고 맞는 부분을 찾아내 결합한다고 동물 실험에서 증명했다. 즉, miRNA가 여러 mRNA 중에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제 짝을 더 폭넓게 찾는다는 것이다.

지 교수는 "이번 연구로 miRNA가 조절하는 유전자가 훨씬 광범위하다는 점이 밝혀졌으며, 향후 유전자 이상 질병을 치료하는 miRNA 기반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구조분자생물학'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