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K팝스타’의 우승자가 누가 될지 요즘 초미의 관심사다. 그중 혼혈로 특유의 자신감 있는 표정과 영혼까지 울리는 목소리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미쉘’도 단연 우승후보다. 이미쉘 뿐 아니라 비욘세, 얼마 전 사망한 휘트니 휴스턴도 유명한 흑인 여가수다. 흑인의 피를 물려받은 사람들은 다 가창력이 뛰어나 보이는데, 이유가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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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K팝스타 캡처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대표원장은 “흑인들이 노래를 잘 하는 것은 다 ‘근육’의 문제”라고 말했다. 흑인은 체력구조 상 근력이 좋다. 특히 육상, 농구, 축구처럼 몸 전체를 이용한 운동에서 유독 두각을 나타내고, 순발력과 폭발력이 좋아 짧은 시간 안에 목표 지점에 다다를 수 있는 운동도 잘한다. 노래도 마찬가지다. 몸에는 발성을 위해서 움직이는 400개의 근육이 있고, 그 중 후두에는 50개의 근육이 움직인다. 노래는 목소리만 내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발성을 위한 여러 근육들이 조화롭게 움직이지 못하면 좋은 소리를 낼 수 없다. 흑인은 이런 근육이 다른 인종보다 더 예민하게 발달돼 있다. 즉, 흑인들은 소위 ‘근육 활용도’가 뛰어나서 팝, 소울음악, 알앤비, 랩 등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흑인들은 아주 높은 고음에서 공명을 내는 성악이나 록(rock)음악에는 취약하다. 또, 요들송처럼 미세한 근육을 자주 움직이는 노래에도 약점이 있다. 오히려 리듬을 자유롭게 탈 수 있는 음악이 흑인들에게 어울린다.

김형태 원장은 “흑인이 노래 잘하는 이유를 ‘성대’에서 찾는 사람이 많은데, 성대보다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좋은 근력 때문”이라며 “이뿐 아니라, 흑인들이 사람의 영혼을 울리는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은 사회·문화적인 요인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