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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진성형외과 제공
겨울에 일부러 살을 찌우는 여자들이 있다. 바로 지방이식을 통해 가슴확대 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보형물 성형과 달리 자가지방이식은 부작용이 덜하지만 허벅지나 복부에서 흡입할 지방이 적다면 그야말로 낭패다. 더구나 생착률이 최대 30%에 그쳐 2~3차례의 시술을 더 필요로 하는 탓에 위치를 옮길 지방이 많이 필요하다.

노력해서 살이 찌기라도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본래 마른 사람들은 살을 빼는 것보다 찌우는 게 더 어렵다. 오는 3월 말 지방이식 가슴확대를 앞두고 있는 회사원 이주연(26)씨도 그 중 한명이다. 야식으로 라면을 먹고 고칼로리 식사를 하는데도 체지방 변화는 희미하다. 오히려 더 피곤하고 건강만 안 좋아지는 것 같아 속상할 뿐이다. 운동을 하면서 먹으면 살이 찐다는 말을 들었지만 왠지 가슴만 더 작아지는 것 같아 망설여진다. 

무턱대고 살을 찌우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찾을 수 없을까. 일부 성형외과 원장들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가슴확대를 권장한다. 지방을 뽑은 후 그 지방에서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하고,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시켜 지방과 섞어 가슴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적은 지방으로도 생착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줄기세포지방성형이 국내에서 활성화된 기간이 길지 않아 안전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가슴이 석회화 돼 굳었거나 암과 유사해 보이는 기형종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이에 최근에는 독일 기술인 하베스트젯 장비를 활용한 뷸리테크닉 가슴확대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생착률’이 무려 76%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 세포가 깨지지 않도록 강력한 워터젯을 이용해 한알한알 털어내 듯 지방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지방을 흡입하는 동시에 이식을 한다. 아직까지 뷸리테크닉에 대한 부작용 논란은 없지만, 뭉침 현상과 더불어 부분적인 생착 여부에 따라 가슴이 울퉁불퉁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아무리 생착률을 높일 수 있는 장비를 쓰더라도 지방이식을 할 때 고르게 분사하지 못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잘 선택하고 충분한 상담 후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또 본인에게 채취할 수 있는 지방의 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가슴확대는 지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