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력해서 살이 찌기라도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본래 마른 사람들은 살을 빼는 것보다 찌우는 게 더 어렵다. 오는 3월 말 지방이식 가슴확대를 앞두고 있는 회사원 이주연(26)씨도 그 중 한명이다. 야식으로 라면을 먹고 고칼로리 식사를 하는데도 체지방 변화는 희미하다. 오히려 더 피곤하고 건강만 안 좋아지는 것 같아 속상할 뿐이다. 운동을 하면서 먹으면 살이 찐다는 말을 들었지만 왠지 가슴만 더 작아지는 것 같아 망설여진다.
무턱대고 살을 찌우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찾을 수 없을까. 일부 성형외과 원장들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가슴확대를 권장한다. 지방을 뽑은 후 그 지방에서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하고,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시켜 지방과 섞어 가슴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적은 지방으로도 생착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줄기세포지방성형이 국내에서 활성화된 기간이 길지 않아 안전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가슴이 석회화 돼 굳었거나 암과 유사해 보이는 기형종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이에 최근에는 독일 기술인 하베스트젯 장비를 활용한 뷸리테크닉 가슴확대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생착률’이 무려 76%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 세포가 깨지지 않도록 강력한 워터젯을 이용해 한알한알 털어내 듯 지방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지방을 흡입하는 동시에 이식을 한다. 아직까지 뷸리테크닉에 대한 부작용 논란은 없지만, 뭉침 현상과 더불어 부분적인 생착 여부에 따라 가슴이 울퉁불퉁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아무리 생착률을 높일 수 있는 장비를 쓰더라도 지방이식을 할 때 고르게 분사하지 못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잘 선택하고 충분한 상담 후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또 본인에게 채취할 수 있는 지방의 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가슴확대는 지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