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셔플댄스 출 때는 하이힐 신지 마세요
김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02/08 09:12
스텝댄스, 온몸 체중이 무릎 압박해 허리디스크·연골결손 등 부상 위험 커
술 마시고 추면 관절 압력 높아져
댄스학원에서 셔플댄스를 배우던 류은지(24·서울 서대문구)씨는 지난 주 갑자기 양쪽 무릎이 아파 병원을 찾았다. 주치의는 “무리하게 춤을 추는 바람에 무릎 인대가 손상됐다”고 말했다. 최근 걸그룹 티아라가 추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셔플댄스는 발을 끌면서 짧은 스텝을 경쾌하게 반복하는 춤이다. 이와 함께, 셔플댄스 스텝을 더 복잡하게 만든 잉여춤, 콩콩이춤, 크록하 등 다양한 스텝댄스가 유행하고 있다. 이런 춤은 일반인이 다이어트 목적으로 많이 배워, 서울 강남역 등지에는 스텝댄스를 가르치는 학원이 많다. 바른세상병원 정형외과 이원희 원장은 “스텝댄스는 온 몸의 체중을 관절에 쉴 새 없이 전달하는 춤이어서 부상 위험이 크다”며 “스텝댄스를 추다가 무릎 관절이나 척추를 다쳐서 병원에 오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텝댄스 주요 동작별 부상 위험
▷무게중심 기울이기=무게중심은 몸의 축과 일치해야 안정적이다. 그런데, 셔플댄스는 허리를 숙이고 발 앞쪽에 힘을 준다. 이렇게 몸을 앞이나 뒤로 기울인 채 춤을 추면 무릎에 평소 2~4배 정도의 힘을 더 가해야 균형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무릎관절이나 인대가 닳는 연골결손이 잘 생긴다. 척추를 무리하게 굽힌 상태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꼬리뼈(요추 4·5번)에 저절로 힘이 주어져 허리디스크와 요추부염좌가 생기는 사람도 있다. 바른세상병원 신경외과 이학선 원장은 “춤을 춘 후 허리를 숙였는데 갑자기 아프거나, 다리가 저리면 진찰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텝 교차하기=모든 스텝댄스는 두 다리를 ‘X’자 모양으로 교차했다 펴기를 반복한다. 특히, 콩콩이춤은 정해진 방향 없이 앞뒤·안팎으로 무릎을 교차하면서 점프를 반복한다. 이원희 원장은 “무릎을 틀면서 점프하다 꺾이면 전후방십자인대파열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십자인대는 무릎 앞뒤를 X자 모양으로 교차하는 인대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이 흔들리면서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무릎 높이 올려 뛰기=셔플댄스는 45도, 잉여춤과 크록하는 90도 이상까지 무릎 올려 뛰기를 반복한다. 그러면 무릎은 체중의 8배가 넘는 하중을 받는다. 이런 동작을 반복하면 무릎관절의 뼈와 뼈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된다. 춤을 춘 후 무릎이 붓고 통증이 생기면서 양반다리로 앉기가 어려우면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된 것이다.
◇4~5분 주기로 휴식, 쿠션있는 신발 선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노규철 교수는 “스텝댄스를 5분 추면 그 만큼 쉬면서 무릎이나 허리에 휴식을 줘야 한다”며 “평소에는 관절이나 뼈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근력 향상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텝을 바꿀 때는 발 앞이나 뒤에 힘을 싣지 말고 발바닥 전체로 바닥을 딛는다. 클럽 등에서 하이힐을 신고 스텝댄스를 추면 안된다. 댄스 전 음주를 삼가는 것도 건강 댄스를 위한 팁이다. 단국대병원 정형외과 박희곤 교수는 “음주 후에는 전신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허리나 무릎관절의 압력도 높아지는데, 이 때 스텝댄스 등으로 관절에 반복적 자극을 주면 관절 손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