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긴 남자 vs 단단한 남자, 만족의 비밀은?
헬스조선 편집팀 | 기고자=배정원(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 섹슈얼리티 컨설턴트)
입력 2012/02/06 13:13
“여자들도 이야길 안해서 그렇지 큰 성기를 좋아하죠?”
남자들의 자신의 성기에 대한 궁금증은 지대하다. 여자에 비해 남자는 자신의 바디 이미지가 훨씬 좋은 편인데도 유독 자신의 성기에 있어서만큼은 인색한 평가를 내리는 것 같다. 그것은 비스듬히 내려다보기 때문에 실제 크기의 70% 정도로 밖에 안 보인다는 관찰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남자들은 더 크고 당당한 성기를 원하는 것이 사실이다.
발기한 수퇘지의 성기 크기 45cm, 종마는 76cm, 푸른 고래의 210~240cm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인간의 남자는 고양이나 양처럼 음경속의 뼈에 발기의 단단함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푸른 고래처럼 오로지 정맥과 동맥의 혈류에 의해 음경의 발기를 달성한다. 사실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하면 여자는 남자의 성기가 긴 것보다는 두꺼운 것, 그리고 무엇보다 단단한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는 여자의 성경험이 일천하여 사실 남자의 성기에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고, 대개의 여자가 사실 남자의 성기의 크기보다는 사랑의 크기에 관심이 많기는 하지만 성은 마음만이 아닌 몸의 감각도 중요하기 때문에 성기의 크기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는 것은 거짓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기가 단단하다 함은 강직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자들의 오르가즘은 분명 너무도 다양한 유발인자가 있어서 사랑하는 남자의 부드러운 키스, 애무, 스킨쉽등의 적극적인 성적 자극이 주어져야 비로소 성적 흥분이 시작되고, 성기외의 부분을 통해서도 -등, 머리카락, 발가락등 비성적인 부분의 애무,심지어 상상만으로도- 오르가즘을 성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역시 여자도 섹스에 있어서 삽입의 느낌을 원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것은 섹스의 본질적인 기능이 생식에 있기 때문에 많은 부분의 문화적 진화가 있어 왔음에도 생물학적 원초적 본능-자신의 유전자를 보존하려는-은 포기되지 않고 우리의 유전자 속에 너무도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는 때문일 것이다.
성적 흥분을 하면 남자와 여자는 독특한 현상을 겪게 된다. 남자는 음경으로 피가 몰려들면서 단단하게 발기가 되어 삽입을 준비하고, 여자는 질윤활이 이루어져 삽입을 순조롭게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수정을 기대하게 된다. 이 때 남자는 발기 강직도가 단단하게 그리고 좀더 오래 유지되기를(사정까지 가는 동안) 기대하게 된다. 왜 그런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남자의 발기는 그저 몸만이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인 자신감과 만족도를 가져다 준다.그것은 섹스를 할 때 남자가 자신의 파트너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진화론적으로 볼 때 그런 남자가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았을 것이고, 자신의 핏줄을 많이 남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2010년 화이자 제약이 아시아, 태평양 13개국 3,95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아시아, 태평양 성건강과 전반적 삶의 만족’에 관한 연구조사에서도 발기강직도의 만족도가 높은 커플이 섹스의 만족도가 높고, 나아가 사랑과 로맨스, 가정생활, 배우자로서의 역할과 관련해서도 66~77%가 높은 만족도를 표시했다고 한다. 그에 비해서 발기강직도에 만족하지 못했던 커플은 섹스의 만족감이 낮을 뿐 아니라 횟수도 적으며, 삶에 대해서도 강직도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에 비해 덜 긍정적일 뿐 아니라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발기의 강직도를 개선하는 것은 섹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삶의 행복의 질 역시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았다. 어쨌든 그래서인지 발기에 관한 한 남자들은 역시 발기강직도와 발기 지속시간에 가장 관심이 높으며 그 다음이 자연스런 느낌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발기부전치료제를 선택할 때도 약을 먹고 발기에 이르는 시간이나 지속시간보다는 얼마나 단단하게 강직도를 유지하는가에 더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남자의 발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심인성과 기질성 원인이 있는데 심인성은 불안, 망설임, 양심의 가책, 예민한 성격, 극도의 피로와 스트레스 같은 것이고 기질성 원인은 무엇보다 혈류의 문제이다. 발기부전치료제들은 무척 안전하게 혈류를 돕는 약이기 때문에 심인성 원인이 아닌 경우의 발기부전을 효과적으로 개선시킨다(심인성 원인이 있는 경우는 상담과 부부간 대화방법 훈련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비아그라는 발기부전치료제 중에서도 성적 자극을 받았을 때 다음단계인 성적 흥분의 현상, 즉 발기가 일어나도록 돕고 무엇보다 강직도에서 무엇보다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여 파트너의 만족도 향상은 물론 남자 자신의 성적 자신감 회복에 큰 도움을 주는 약으로 알려져 있다.(다만 비아그라와 같은 발기부전치료제를 사용할 때는 파트너 몰래 복용하는 것보다는 파트너와의 대화 등을 통해 섹스의 횟수를 늘이는 것, 윤활제 사용 등, 파트너에게도 준비할 여유를 주는 것이 더욱 멋진 섹스를 보장하고 나아가 부부의 사랑과 신뢰를 더욱 두텁고 강하게 할 것이다). 부부가 성적으로 만족하고 행복하다는 것은 사실 몸만의 만족이 아니라 몸과 마음, 영혼의 대화인 섹스를 통해 더욱 단단하게 결속된다는 것에 다름아니다. 결국 발기강직도를 개선하는 것은 부부의 사랑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또 다른 지름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