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처녀성? 항정자 항체검사 제대로 알기
헬스조선 편집팀 | 기고자=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원장
입력 2012/01/28 08:04
최근 이런 항정자 항체 검사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온라인상에서는 마치 항정자 항체 검사로 여성의 처녀성을 감별할 수 있고, 여성의 성관계 횟수를 알 수 있는 것이 의학적 진실인 듯 퍼지고 있지만, 전혀 사실 무근이며 의학적 괴담에 불과하다.
항정자 항체 반응 검사는 불임검사의 한 종류이다. 정자에 대한 항체가 있는 경우는 불임에 대한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증가하기 때문에 불임이 있는 경우나 임신하기전 검사로 시행할 수 있다. 보통 불임부부들의 약 9~12.8%에서 항정자항체가 발견되고, 정상적으로 아이를 가진 부부들에게는 약 1~2.5%정도에서 항정자항체가 발견된다. 이 항정자항체는 주로 남성과 여성의 혈액에 존재하는데, 남성에게서는 정액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액에서도 발견된다.
항정자항체의 역가가 높으면 임신이 잘 안될수도 있지만, 낮은 역가의 항정자항체의 경우 임신에 별 영향이 없다. 그러나 부부 중 한 명이 아주 높은 항정자항체를 갖고 있다면 임신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항정자 항체가 많으면 정액에 혹은 자궁경부액에 항정자항체의 수가 많고, 이것이 정자의 정상적인 주행을 방해하고 난자와 수정까지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불임검사의 한 종류인 항정자 항체 반응 검사로 처녀성을 감별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며, 의학적으로도 이치가 맞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