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교정법 고르기
탈부착 가능한 '가철식 교정' 하루 12시간 착용하면 돼… 치아 뿌리 많이 옮길 때나 치아성장 끝나면 '고정식 교정'

사무직 여성 허모(28·서울 중랑구)씨는 결혼 적령기가 되자, 들쑥날쑥한 치아를 교정하기로 했다. 허씨는 친구에게서 "어릴 때 꼈다 뺐다 하는 교정장치로 큰 불편 없이 교정했다"는 말을 들었지만, 치과 검사 결과 턱뼈가 이미 단단해져서 고정식 교정을 해야 했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교정과 허재식 원장은 "치아 교정 방법을 선택할 때는 치아의 성장도〈키워드〉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말했다.

치열 교정

얼굴 형태는 정상적이고, 치아만 가지런하지 않은 사람은 치열 교정을 하면 된다.

▷가철식 교정
=치아 성장이 덜 끝난 어린이에게 해당된다. 교정장치의 위·아래가 분리됐고, 탈부착이 가능하다. 치아를 약하게 밀어내므로 치아 교정 중 이를 뽑아야 할 정도로 강도 높은 교정을 해야 하는 사람은 효과가 거의 없다.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김성훈 교수는 "교정장치는 하루에 12시간 이상 착용하면 된다"며 "자녀가 교정장치를 제대로 끼우지 않을까 봐 고정식 교정을 원하는 부모도 있지만, 치아 뿌리가 덜 자랐을 때 고정식으로 교정하면 뿌리가 휘거나 안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철식 중 투명 교정장치는 설측 교정보다 효과는 떨어지지만, 자극이 적고 발음이 안 샌다.

고정식 교정=이를 뽑고 치아 뿌리를 많이 움직여야 하거나, 치아 성장이 끝난 사람은 고정식 교정을 한다. 고정식 중 앞면에 붙이는 순측 교정장치는 브래킷의 종류가 금속·플라스틱·세라믹 등으로 다양하다.

허재식 원장은 "일반인은 금속이 강해서 교정이 더 잘 된다고 생각하지만, 별 차이 없다"며 "금속은 크기가 작아서 불편이 덜하고, 플라스틱·세라믹은 치아 색깔과 비슷해서 눈에 덜 띈다"고 말했다. 이 안쪽에 붙이는 설측 교정장치는 남들에게 안 보이지만, 말할 때 발음이 샌다.

고정식 교정장치는 브래킷과 철사가 닿는 부분을 가는 철사나 고무줄로 묶는데, 요즘은 이 부분이 붙어있는 자가결찰형 장치가 나왔다. 김성훈 교수는 "자가결찰형 교정은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초기에만 약간 빠르고 총 교정 기간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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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교정은 교정 목적과 치아의 성장 상태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할지를 결정한다. 치과 의사가 여러 가지 교정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턱뼈 교정

턱뼈의 위치가 제자리에서 어긋나 주걱턱이나 무턱이 되고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지 않으면 턱뼈 교정을 해야 한다.

기능성 교정=치아 성장이 덜 끝났으면서, 주걱턱·무턱 가능성이 있는 아동이 대상이다. 위·아래가 붙어 있는 가철식 교정장치를 물면 된다. 7~8세에 치과 검사로 치료 여부를 결정하며, 1년 동안 하루에 10시간 정도 해야 한다. 영구치가 다 났을 때 추가적인 치열 교정(고정식 교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급속 교정=턱뼈가 이미 단단해졌다면 교정과 양악수술의 중간 단계인 급속 교정을 하면 된다. 국소마취 후 턱뼈 겉 부분을 살짝 깎고 4~6개월 뒤 고정식 교정을 한다. 원하는 얼굴형이 되면 교정을 멈출 수 있다. 김 교수는 "치아 뿌리가 약하거나 턱뼈가 심하게 나왔으면 이 방법으론 충분치 않고 양악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스 양악교정=마취나 신경손상·염증 등의 부작용 때문에 수술이 부담되면 노스 양악교정을 한다. 잇몸 뼈나 입천장에 교정용 임플란트를 박아 순측 교정장치와 연결시키고, 교정용 임플란트를 지지대로 삼아 밀거나 당기는 방식으로 교정한다. 허 원장은 "수술 부담은 덜지만, 심미적인 만족도는 떨어진다"고 말했다.

☞ 치아 성장도

치아가 제 위치에 자리를 잡은 뒤 단단해지는 정도와 잇몸 속에 박힌 뿌리가 자라는 정도를 말한다. 치아는 12~14세까지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