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교정법 고르기
탈부착 가능한 '가철식 교정' 하루 12시간 착용하면 돼… 치아 뿌리 많이 옮길 때나 치아성장 끝나면 '고정식 교정'
◇치열 교정
얼굴 형태는 정상적이고, 치아만 가지런하지 않은 사람은 치열 교정을 하면 된다.
▷가철식 교정=치아 성장이 덜 끝난 어린이에게 해당된다. 교정장치의 위·아래가 분리됐고, 탈부착이 가능하다. 치아를 약하게 밀어내므로 치아 교정 중 이를 뽑아야 할 정도로 강도 높은 교정을 해야 하는 사람은 효과가 거의 없다.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김성훈 교수는 "교정장치는 하루에 12시간 이상 착용하면 된다"며 "자녀가 교정장치를 제대로 끼우지 않을까 봐 고정식 교정을 원하는 부모도 있지만, 치아 뿌리가 덜 자랐을 때 고정식으로 교정하면 뿌리가 휘거나 안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철식 중 투명 교정장치는 설측 교정보다 효과는 떨어지지만, 자극이 적고 발음이 안 샌다.
▷고정식 교정=이를 뽑고 치아 뿌리를 많이 움직여야 하거나, 치아 성장이 끝난 사람은 고정식 교정을 한다. 고정식 중 앞면에 붙이는 순측 교정장치는 브래킷의 종류가 금속·플라스틱·세라믹 등으로 다양하다.
허재식 원장은 "일반인은 금속이 강해서 교정이 더 잘 된다고 생각하지만, 별 차이 없다"며 "금속은 크기가 작아서 불편이 덜하고, 플라스틱·세라믹은 치아 색깔과 비슷해서 눈에 덜 띈다"고 말했다. 이 안쪽에 붙이는 설측 교정장치는 남들에게 안 보이지만, 말할 때 발음이 샌다.
고정식 교정장치는 브래킷과 철사가 닿는 부분을 가는 철사나 고무줄로 묶는데, 요즘은 이 부분이 붙어있는 자가결찰형 장치가 나왔다. 김성훈 교수는 "자가결찰형 교정은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초기에만 약간 빠르고 총 교정 기간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턱뼈의 위치가 제자리에서 어긋나 주걱턱이나 무턱이 되고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지 않으면 턱뼈 교정을 해야 한다.
▷기능성 교정=치아 성장이 덜 끝났으면서, 주걱턱·무턱 가능성이 있는 아동이 대상이다. 위·아래가 붙어 있는 가철식 교정장치를 물면 된다. 7~8세에 치과 검사로 치료 여부를 결정하며, 1년 동안 하루에 10시간 정도 해야 한다. 영구치가 다 났을 때 추가적인 치열 교정(고정식 교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급속 교정=턱뼈가 이미 단단해졌다면 교정과 양악수술의 중간 단계인 급속 교정을 하면 된다. 국소마취 후 턱뼈 겉 부분을 살짝 깎고 4~6개월 뒤 고정식 교정을 한다. 원하는 얼굴형이 되면 교정을 멈출 수 있다. 김 교수는 "치아 뿌리가 약하거나 턱뼈가 심하게 나왔으면 이 방법으론 충분치 않고 양악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스 양악교정=마취나 신경손상·염증 등의 부작용 때문에 수술이 부담되면 노스 양악교정을 한다. 잇몸 뼈나 입천장에 교정용 임플란트를 박아 순측 교정장치와 연결시키고, 교정용 임플란트를 지지대로 삼아 밀거나 당기는 방식으로 교정한다. 허 원장은 "수술 부담은 덜지만, 심미적인 만족도는 떨어진다"고 말했다.
☞ 치아 성장도
치아가 제 위치에 자리를 잡은 뒤 단단해지는 정도와 잇몸 속에 박힌 뿌리가 자라는 정도를 말한다. 치아는 12~14세까지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