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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류에 많은 카드뮴, 뇌 기능↓ ‘헉’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 한유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2/01/23 08:34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팀은 평균 70세 남녀 403명을 대상으로 혈중 카드뮴 농도와 인지기능 및 생활수행능력의 관계를 조사했다. 인지기능은 기억력 등을 점수화했고(낮을 수록 나쁨), 일상생활은 옷 입기 등을 점수화했다(높을 수록 나쁨).
그 결과, 혈중 카드뮴 농도가 1㎍/ℓ씩 증가할 때마다 인지기능 점수는 0.74점씩 낮아졌고, 생활수행능력 점수는 0.75점씩 올라갔다. 카드뮴 농도가 높아질수록 인지기능과 생활수행능력이 떨어진 것이다.
홍윤철 교수는 "카드뮴이 직접적인 치매의 원인이라고 할 순 없지만, 뇌의 기능을 떨어뜨려 치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이라며 "카드뮴은 인체에 흡수되면 빠져나가지 않고 15년 이상 축척되는만큼 흡수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대 의대 예방의학과 최병선 교수는 "각국의 주식에 따라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식품이 다른데, 우리나라는 곡류를 통한 카드뮴 섭취량이 가장 많다"며 "곡류 자체의 카드뮴 양은 적지만, 총 섭취량은 많기 때문에 곡류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식약청은 우리나라 국민의 1일 카드뮴 섭취량은 10.4㎍로 일본(21.9㎍)과 미국(11.6㎍)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병선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기준치를 초과한 쌀을 정부가 수거해서 폐기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체 카드뮴 흡수는 곡류나 어패류 등의 음식 외에 흡연도 주범으로 꼽힌다. 담배 한 개비당 1~2㎍의 카드뮴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