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 날씨가 이어짐에 따라 가려움증과 여러 가지 피부질환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조함은 피부를 비늘형태로 만들고 거칠어지게 할 뿐 아니라, 긁고 싶은 불쾌한 감각을 유발한다.

새하얀피부과 방배점 배은영 원장(피부과전문의)은 “건조함은 건강한 피부에도 가려움증을 불러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선이나 아토피피부염과 같이 만성적인 피부질환을 악화시키기 쉽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 원장의 도움을 받아 건조함과 관련한 피부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참기 힘든 가려움증 유발

건조한 날씨와 내부의 난방 때문에 피부 바깥쪽의 각질층은 수분을 빼앗기기 쉽다. 이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지고, 문지르거나 긁고 싶은 충동을 일게 하는데 이를 가려움증이라 하며 흔히 소양증이라 부르기도 한다. 가려움증은 전신에 걸쳐 나타나지만 눈 주변, 코, 귀, 항문, 음부 등에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가려움증은 가벼운 증상일 때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금방 완화되지만,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경우 쉽게 완화되지 않고 심하게 긁고 문지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홍반이나 갈라짐, 색소침착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2차 감염이 우려되는 습진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관리가 중요하다.

겨울철 가려움증은 건조함이 주원인이므로, 수분공급 및 피부보습을 통해 건조함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1.5~2ℓ의 물을 섭취하는 것은 물론, 가습기나 빨래건조대를 이용하여 실내습도를 60~70%정도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한 난방은 건조함을 악화시키므로 실내온도를 18~20도 정도에 맞추는 것이 좋다. 또한 가려움증은 불안, 긴장과 같은 스트레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스트레스관리에 신경 쓰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악화되는 건선과 아토피피부염

건조함은 건선이나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만성피부질환을 악화시키기 쉽다. 건선은 피부가 붉어졌다가 은백색의 비늘모양이 생기는 것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겨울에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각질의 생성이 빨라지는데, 각질이 미처 탈락되지 못하고 피부에 쌓여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건선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건선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습에 신경 써야 할 뿐만 아니라, 건선부위를 긁거나 각질을 억지로 떼어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건선은 스트레스가 주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는 만큼, 스트레스나 과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피부염은 대표적인 만성피부질환으로, 참기 힘든 가려움증이 그 특징이다. 아토피피부염은 건조할수록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건성피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겨울철 건조함에 더욱 취약하다. 특히 긁은 부위가 습진성으로 악화되면 더 심한 가려움을 느끼게 되므로, 이러한 병변이 진행되지 않도록 악화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피부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샤워나 목욕을 할 때 뜨거운 물로 할 경우 피부에 자극이 심하고 더욱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좋으며, 보습제를 전신에 고루 사용하도록 한다. 보습제는 샤워 후뿐만 아니라 건조함을 느낄 때마다 수시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토피의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 세제, 집먼지진드기 등 주변 생활환경요인을 찾아 아토피의 악화를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탈모에 안면홍조, 외모콤플렉스 일으켜

건조함이 눈에 보이는 부분에 작용했을 경우 외모콤플렉스로 작용할 수 있다. 바로 탈모와 안면홍조다. 두피가 건조해지면 각질층이 쌓여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머리카락이 약한 자극에도 쉽게 빠질 수 있다. 또한 두피에도 만성피부질환인 건선이 발병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각질과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샴푸를 꼼꼼하게 하도록 하고, 두피에 혈액이나 영양의 순환의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간단한 셀프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

안면홍조는 얼굴의 혈관이 확장되어 바깥쪽으로 붉게 비쳐 보이는 것으로, 급격한 온도변화, 차갑거나 뜨거운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한 안면홍조가 있는 부분은 그렇지 않은 부분보다 쉽게 건조해 질 수 있기 때문에 건조한 날씨일수록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안면홍조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실내, 외 온도차를 줄이는 것이 좋으며, 홍조가 심할 경우 겨울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