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전문 블로그 ‘프래블포드닷컴(blog.travelpod.com)’에 노르웨이 베르겐의 한 버스에서 발견한 ‘방귀 금지’ 스티커가 화제다. 비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남들을 위해 방귀를 뀌지 말라는 얘기지만 갑자기 나오는 생리현상을 참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러나 트림은 노력으로 적게 나오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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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와 트림은 배출되는 부위는 다르지만 사실 같은 이유 때문에 나온다. 음식을 먹을 때 함께 들어간 공기가 장내에서 세균과 섞여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가스를 만들면 식도를 통해 올라와 ‘트림’이 되고, 항문으로 나오면 ‘방귀’가 된다. 방귀는 하루 평균 약 15회 뀌고, 보통 0.5L 정도 배출된다. 그러나 트림은 노력으로 덜 나오게 할 수 있다.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는 “음식을 허겁지겁 먹을 때 ‘헉헉’하는 호흡을 통해 공기가 식도로 많이 들어오면 트림으로 다시 올라온다”고 말했다. 아이가 분유나 모유를 먹을 때 원하는 만큼 우유가 안 나오면 힘껏 젖병이나 유두를 빨아들일 때도 공기가 많이 들어온다.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들이 우유를 먹은 뒤 꼭 트림을 시키는 것이다. 장 교수는 “평소 밥을 천천히 먹거나, 체내의 가스를 만드는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를 적게 먹으면 트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림과 달리 방귀는 노력에 의해 참을 수도 있지만, 너무 오래 참으면 배가 더부룩하거나 복부가 팽만돼 불편해진다. 장내에 메탄가스가 오래 머무르면 나중에 대장암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