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를 데리고 설 귀성길에 오를 때 챙겨야 할 상비약 중 하나가 어린이 해열제<사진>이다. 병원과 약국이 문을 닫은 연휴에 아이가 감기에 걸려 열이 나면 반드시 어린이 전용 해열제를 먹여야 한다. 어른 약을 쪼개서 먹이면 과량 복용으로 간과 신장에 부담을 줄 위험이 있다. 평소에 아이의 평균 체온을 재 두었다가, 평균 체온보다 1도 이상 높아지면 열이 있다고 판단해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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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어린이용 타이레놀(한국존슨앤드존슨)과 어린이 부루펜 시럽(삼일제약), 어린이용 이부펜시럽(대웅제약)이 대표적인 어린이 해열제이다. 어린이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해열제는 생후 4개월 이상이면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 이부프로펜 단일 성분인 어린이 부루펜 시럽은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시럽제는 평소에 알약을 잘 삼키지 못하는 아이에게 좋다. 알레르기나 아토피가 있어 색소에 민감한 아이에게는 무색소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좋다. 물약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거나 이가 나고 약을 잘 복용하는 아이를 위해 씹어먹는 제형도 있다. 아이가 약을 토하거나 먹지 못할 경우에는 좌약을 사용하면 된다. 시럽 형태의 해열제는 냉장고에 넣지 말고 상온에서 보관한다.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약을 또 먹이면 안 된다. 해열제의 반감기는 어린이용 타이레놀 현탁액의 경우 1~4시간, 어린이 부루펜 시럽은 1~2시간 등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종류 이상의 약을 번갈아 먹이면 적정 권장량을 가늠하기 어렵다. 열이 잘 내리지 않으면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아이 몸을 닦으면서 체온을 내려 보고, 열이 계속되면 응급실에 데려간다. 열과 감기 증상이 동시에 있는 경우, 해열제와 감기약을 같이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