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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자도 아침에 무기력하면… 부신호르몬<면역력 조절하는 호르몬> 이상일 수도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 한유림 헬스조선 인턴기자

부신 피로
피부 세게 누르면 하얀 상태 2분 지속 혈압 조절 제대로 안 돼
어지럼증 동반 비타민C·마그네슘이 회복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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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이모(37·서울 강남구)씨는 지난해 5월 아기를 낳은 뒤부터 아침부터 몸이 개운하지 않고 하루 종일 피곤함에 시달렸다. 병원 검사 결과 '부신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피로(부신 피로)' 진단을 받았다. 서울백병원 신장내과 구호석 교수는 "피로의 원인은 다양한데, 오후나 저녁보다 아침에 더 피곤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부신 피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침에 더 피로하고 저녁에 쌩쌩

부신 피로는 의학적 진단명은 아니지만, 부신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느끼는 피로를 말한다. 미국 의학계에는 만성 피로의 대표적인 원인이 부신 피로라는 견해도 있다. 부신은 여러가지 호르몬을 만드는데,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호르몬인 코티솔이 대표적이다. 코티솔 분비가 정상이어도 감당하기 힘들만큼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코티솔 분비량 자체가 너무 적으면 부신 피로가 생긴다. 혈중 코티솔 농도가 8㎍/㎗이하이면 부신 피로 가능성이 크다. 구호석 교수는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다가 중단한 경우나 출산 직후 여성 등은 코티솔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차움 가정의학과 이윤경 교수는 "일반적인 피로는 일과 시간이 지나면서 심해지지만, 부신 피로는 충분히 잠을 자도 아침에 더 무기력함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정상 상태에서 코티솔 분비량은 오전 4시에 가장 적어졌다가 점차 많아져 오전 8시에 최대에 이른다. 부신 피로 환자는 이 리듬이 깨져 기상 직후가 피곤하고 밤이 되면 오히려 몸이 가벼워진다.

피부를 손톱 등으로 세게 그으면 일반인은 잠시 허옇게 됐다가 금세 원래 색으로 돌아오지만, 부신 피로인 사람은 허연 상태가 2분쯤 지속된다. 보통 10분 정도 누워 있다가 혈압을 재면 정상보다 10~20㎜Hg가량 높게 나오는데, 부신 피로가 있으면 혈압 조절이 제대로 안 돼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떨어진다. 빈혈이 없어도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단, 고혈압 환자는 이런 현상이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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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신 피로가 생기면 주의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뇌파가 정상 상태와 달라진다. 부신 피로 환자가 전극이 내장된 머리띠를 쓰고 뇌파분석검사를 받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운동 삼가고, 오후 10시엔 잠자리 들어야

부신 피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증상이 대부분 완화된다. 잠이 오지 않아도 오후 10시부터는 잠자리에 누워 있고, 잠이 들면 오전 7시까지 푹 자는 게 좋다. 비타민C와 마그네슘 등을 처방한 영양제를 복용하면 부신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상태에 따라부신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항산화 주사를 2~3개월 맞기도 한다.

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윤경 교수는 "부신 피로가 심한 사람이 운동을 하면 피로가 악화되고 심하면 의식 소실까지 겪을 수 있다"며 "운동보다 하루 3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을 권한다"고 말했다.

부신

부신은 신장 위에 모자처럼 붙어있는 기관으로 스테로이드호르몬, 성호르몬, DHEA 등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한다.

부신호르몬은 면역력·혈압·혈당 등을 조절하고, 사람이 기압 및 기온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돕는다. 인체 내 해독과 염증 제거에 도움을 주며, 일을 하기 위해 에너지를 만들 때도 사용된다. 부신호르몬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해소하기 위해 부신호르몬이 계속 분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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