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높이 깔창을 신으면 걸을 때 폭이 줄고 발 앞부분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가톨릭대 물리치료학과 구봉오 교수팀은 21~30세 남성 15명을 대상으로 키높이 깔창을 사용하지 않은 때와, 2.5cm, 5cm 깔창을 사용할 때 보행과 발의 압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조사했다. 실험은 실험 대상자가 키높이 깔창을 깔지 않고 30분 동안 평지를 걷고, 20분간 휴식을 가진 뒤 차례로 2.5cm, 5cm 깔창을 착용하고 다시 30분씩 걸어 다니는 것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각 상황별 걸음 폭은 629mm, 610.55mm, 554mm로 줄었고, 발 전체 중 앞부분에 가해지는 압력은 31.25%, 32.69%, 36.43%로 늘었다.

이에 대해 구봉오 교수는 “보행은 딱딱 끊어지는 행동이 아니라 근육들의 적절한 긴장과 이완으로 구성된 리듬감 있는 동작"이라며 "그런데 깔창으로 발 높이가 높아지면 발 앞부분에 압력이 가해져 다리 근육이 수축되면서 걸음길이와 보폭이 줄고, 보행에 필요한 근육의 균형이 맞지 않아 요통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중이 앞으로 쏠릴 때 무릎 근육이 긴장해 슬관절염도 일어날 수 있으며, 발가락에 통증이 생기는 지간신경통의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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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외적인 콤플렉스 때문에 굳이 깔창을 사용해야 한다면, 기성 제품 대신 자기 발 모양에 맞는 제품을 맞춤 제작하는 것이 한 방법일 수 있다. 이것이 어렵다면, 2.5cm 정도의 낮은 깔창을 사용하되 신었을 때 쿠션이 충분히 들어간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발에 무리를 덜어준다. 구 교수는 "출퇴근할 때 잠깐씩 깔창을 끼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두세 시간마다 10~20분 정도 신발을 벗고 발을 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