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잇몸뼈 소실돼 얼굴 꺼졌을 땐 틀니, 건강한 치아 맞닿는 자리엔 임플란트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임플란트 vs. 틀니

10년 전부터 틀니를 끼던 김모(70·서울 강남구)씨는 최근 임플란트 상담을 받으러 치과에 갔다가 혼란을 느꼈다. 치과의사는 아래위에 각 8~10개의 임플란트를 심는 방법, 아래에 임플란트를 6~8개 심고 위에는 임플란트 틀니를 하는 방법 등 4가지 치료법을 제시했다. 최씨는 “장단점을 정확히 모르겠으니 선생님이 결정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치과의사는 “환자가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결국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치아가 많이 손상된 사람이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 치과에 가면 여러가지 시술법을 설명듣지만, 전문적인 치의학 지식이 없는 환자는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이미지

치과의사가 대형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환자에게 치아 상실 부위를 보여주며 임플란트와 틀니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서울대치과병원 보철과 임영준 교수는 "흔히 임플란트를 덜 심으라고 하면 비용 때문이라고만 생각하는데, 경제 형편 외에도 환자의 잇몸뼈 상태, 씹는 습관, 다른 질병 여부 등을 두루 고려해 다양한 시술법을 제안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잇몸뼈 부실하면 임플란트 사이에 브릿지

자연 치아를 대신하는 보철물은 유지력(구강 내에서 빠지지 않음), 안정성(좌우로 흔들리지 않음), 지지력(음식을 씹을 때 감당하는 압력) 등 3가지 요소를 고려해서 선택한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백상현 원장은 "치아가 몇 개가 없든, 임플란트가 세 요소 모두 가장 좋다"며 "하지만 치아를 3개 이상 대체할 때는 다양한 옵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틀니를 권할 때: 잇몸뼈가 너무 많이 소실돼 입술이 꺼지는 등 얼굴 모양이 변한 경우, 외모 회복을 원하면 틀니를 권한다. 임플란트로는 꺼진 얼굴을 충분히 회복시키기 어렵다. 어금니 부분의 잇몸뼈가 거의 없어 임플란트를 심기 어렵거나, 잇몸뼈 이식을 하기 싫어하는 경우에도 틀니를 권한다.

임영준 교수는 "나이가 너무 많거나 몸이 약해 잇몸뼈를 새로 만들기 위한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는 환자는 임플란트 이식술이 불가능하므로, 틀니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아랫니보다 윗니를 틀니로 대체하도록 권한다. 아랫니는 혀가 닿는 부분이라 틀니를 하면 더 불편하고, 안정성도 위쪽 틀니보다 훨씬 떨어진다.

임플란트 틀니를 권할 때: 임플란트 틀니는 앞니 부분에 2~4개의 임플란트를 심은 뒤, 자석·막대·단추 등의 연결 장치를 사용해서 틀니를 고정시키는 방법이다. 기존 틀니보다 씹는 힘은 좋으며, 구강에서 덜 빠진다. 예전에 틀니를 잘 사용하던 사람은 치아 전부를 임플란트를 이식하기에 앞서 임플란트 틀니로 대체할 수 있다. 임플란트 틀니도 일반 틀니와 마찬가지로 윗니보다 혀와 맞닿아 있는 아래쪽은 효과가 떨어진다.

브릿지를 권할 때: 치아 3개가 나란히 빠졌으면 양쪽 끝에 임플란트 두 개를 심고 가운데는 브릿지로 메울 수 있고, 5개가 빠졌으면 '1·3·5'번째 치아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은 후 브릿지를 씌울 수 있다. 치아가 모두 소실돼도 임플란트를 하나 건너 하나씩 심고 나머지는 브릿지로 덮을 수 있다.

백상현 원장은 "임플란트 사이에 브릿지를 걸어도 씹는 힘은 모두 임플란트를 할 때와 큰 차이가 없다"며 "잇몸뼈가 많이 흡수된 경우 골이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되도록 이 방법을 쓴다"고 말했다.




이미지

꼭 임플란트를 권할 때: 아랫니와 윗니 중 한쪽에 자연 치아가 남아 있으면, 맞닿는 부분은 자연 치아와 씹는 힘이 비슷한 임플란트를 권한다〈〉. 이런 경우 틀니를 하면틀니 쪽의 잇몸뼈는 저작력이 강한 자연치아의 압력을 받아 계속 흡수돼버려, 나중에는 임플란트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게 된다.

윗니보다 아랫니상태 보고 결정

다양한 치료법 중 어떤 방법을 택할지는 윗니보다 아랫니 상태가 좌우한다. 아랫니는 치아가 하나라도 남아 있다면 이를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보철치료 방향을 잡지만, 윗니는 멀쩡한 이를 빼는 방법도 있다. 예컨데, 윗니 대부분이 빠지고 한두 개만 남아 있으면 남은 치아를 살려서 부분틀니를 두 개 이상 만들기보다 남은 치아를 뽑고 전체틀니를 선택하기도 한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