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2차 가면 커피보다 맹물 마셔야
날달걀은 성대에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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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이모(31·경기 시흥시)씨는 이달 초 때이른 대학동창 송년회에서 과음하고 노래를 부르다가 성대폴립이 생겼다. 술 때문에 성대가 건조해진 상태에서 고음의 노래를 부르다가 성대결절이 생긴 것이다. 이씨는 “목이 아프고 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바람에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 송년회가 이어지면 대부분 간 건강을 걱정하는데, 과음은 다른 신체 부위도 흔히 망가뜨린다.

◇목: 성대결절= 큰 소리로 떠들거나 2차 노래방에서 고음으로 노래하면 성대는 평소보다 10배 이상 진동한다. 여기에 술을 마시면 체내 수분이 알코올 분해에 사용되기 때문에 성대가 건조해져 무리를 더 받는다. 그러면 성대 점막에 굳은살이 배기는 성대결절이 생긴다. 갑작스런 고성 한 번만으로 성대 점막의 가느다란 혈관이 터져 물혹인 성대폴립이 생길 수도 있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성대폴립을 방치하면 몰혹이 점점 커져 호흡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송년회에서 쉰 목소리와 목 주변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이비인후과에 가서 약물치료와 음성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성대폴립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으므로 레이저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처법= 2차로 노래방에 갈 때는 물을 한 병 사 가지고 가서 수시로 마신다. 맥주·커피·녹차는 성대를 마르게 하므로 삼간다. 날달걀이나 박하사탕은 성대 점막의 윤활유 분비를 막아 오히려 해롭다. 그 대신 대추차·생강차·배즙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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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까지 과음과 노래방 등으로 이어지는 송년회는 간 뿐 아니라 목, 귀, 눈 등 온 몸 건강을 해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귀: 돌발성 난청= 송년회 다음날 일어났을 때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고 한쪽 귀가 아예 들리지 않는 경우이다.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은 "알코올이 청력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연일 이어지는 송년회로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소음에 노출되면 심장에서 달팽이관으로 이어지는 혈관이 막혀서 귀가 안 들린다"고 말했다. ▶대처법= 노래방에서 스피커와 멀리 떨어져 앉는다. 카페인 음료는 피한다. 스테로이드 제제를 처방받아 7~10일 정도 먹으면 좋아진다. 방치하면 영구적인 청력장애와 이명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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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내시경으로 본 성대결절(위)과 성대폴립. / 예송이비인후과 제공
◇눈: 안구건조증= 술을 마시면 결막이 쉽게 붓고 눈물이 나오지 않으며, 눈물이 나와도 금방 증발한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나경선 교수는 "회식 자리의 고기 굽는 연기나 담배연기가 눈에 들어가면 안구건조증이 심해진다"며 "안구가 이런 연기에 심하게 노출되면 각막세포가 떨어져 나가는 각막미란까지 생긴다"고 말했다. ▶대처법= 평소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은 송년회 다음날 안경을 끼어 눈을 쉬게 한다. 눈의 충혈을 가라앉히는 혈관수축제를 약국에서 사서 넣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안약은 녹내장 위험을 높이므로 한두 번 정도 외에는 사용하지 말자.

◇식도: 역류성식도염= 술보다 위 속에 음식물이 가득한 게 원인이다. 비에비스나무병원 홍성수 부원장은 "위의 상부에는 뱃속의 음식이 다시 올라오지 않게 조여주는 식도괄약근이 있는데,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면 이 괄약근이 느슨해진다"며 "과음·과식 후 집에 가 바로 누우면 음식물이 식도로 올라와 목이 따갑고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말했다. ▶대처법= 고기·튀김·탄산음료는 괄약근을 느슨하게 하고, 카페인 음료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므로 삼간다. 송년회를 마치고 귀가하면 산책 등으로 음식을 최대한 소화시킨 뒤 잠자리에 든다.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 이미진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