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를 오래 내버려두면 소화불량, 치질 등으로 이어지고 심하면 변실금까지 유발한다. 단순히 변을 오래 보지 못하는 경우 외에도, 아랫배에 과도한 힘을 주지 않으면 변을 보지 못하거나, 배변량이 평소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경우도 변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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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변비 환자는 자극성 변비약을 먼저쓰고 연화성 변비약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변비약은 장을 직접 자극해 장 운동을 촉진시키는 '자극성 변비약'과대변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배출시키는 '대변연화제'의 두 가지 기전으로 나뉜다. '자극성 변비약'은 장 점막을 직접 자극해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는 연동 운동을 일으킨다. 둘코락스에스정(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대표적이다. 자극성 변비약은 자기 전에 복용하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장실에 갈 수 있을 만큼 효과가 빠르지만, 습관적으로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점점 많이 먹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1주일 이상 연속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변연화제'는 장에 직접 작용하지 않으며, 장 속 내용물의 상태를 부드럽게 변화시켜 변이 잘 배출되게 한다. 위나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는 섬유소 성분으로 변의 부피를 늘리는 '팽창성 변비약'과 물을 끌어당기는 성분을 이용해 변을 부드럽게 하는 '삼투성 변비약'으로 다시 나뉜다. 내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치질이 있거나 배변 시 통증을 느끼는 사람에게 더 효과적이다. 팽창성 변비약은 비코그린플러스(코오롱제약)와 아락실Q정(부광약품), 삼투성 변비약은 듀파락(jw중외제약) 등이 있다.

만성변비 환자는 먼저 자극성 변비약으로 뭉쳐 있는 변을 배출시킨 뒤, 팽창성 변비약이나 대변연화제를 쓴다. 팽창성 변비약부터 쓰면 약효가 나타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자극성 변비약으로 뭉쳐 있는 변을 먼저 배출시킨 후 팽창성, 연화성 변비약을 복용한다.

도움말=박정호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