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치료 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에서 2006년, 20~40대 여성 62명의 음성을 분석한 결과 음성의 높이가 평균 192.2㎐로 나타났다. 이는 1994년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 보고된 한국 여성의 평균 음성 높이(220㎐)보다 28㎐나 낮은 수치이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실제 신장이나 체격의 변화에 따라서 미세하지만 성대의 크기나 발성 기관의 구조적인 변화도 있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목소리가 저음화 되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라 말했다. 여성이라도 성대 길이가 길면 남성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여성의 목소리가 낮아지는 원인은 성대의 구조적인 변화 외에도 다양한데, 성대를 혹사하거나 성대에 소리를 지르고 헛기침을 하는 등 성대에 과도한 충격을 주는 발성 습관과 이로 인한 음성질환도 목소리를 저음화 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이나 소음 등 환경적인 요인도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빼앗아 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오염된 공기로 인한 알레르기 때문에 코로 호흡 하지 않고 입으로 호흡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성대가 건조해지고 목으로 들어온 오염 물질이 성대를 자극해 목소리가 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시끄러운 환경에서 상대방과 대화를 하기 위한 목소리를 더 크게 내는 것도 음성을 변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 외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괄약근이 약해져 위 내용물이 식도로 넘어가는 역류성식도질환도 고음을 내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
여성의 낮은 목소리를 남다른 개성이나 매력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만약 본인이 심리적 위축을 느끼거나 발성을 할 때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필히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목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여성이라면 말을 할 때 목에 과도하게 힘을 주지 말고 헛기침을 자제하며, 의식적으로 너무 낮거나 높은 음성으로 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평소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환경을 피하고, 성대가 마르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도 중요하다.
숨이 가쁜 상태에서 말하거나, 화를 내면서 목소리를 높이면 성대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키거나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평소 말하는 습관에서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만약 성대가 선천적으로 두껍고 길어 습관 교정만으로 음성을 바꾸기 힘든 때에는 성대의 길이를단축시키는 수술로 성대의 모양을 바꾸어 음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
단, 수술 후에는 상처가 아무는 기간 동안 목소리를 무리하게 내서는 안되고 음성치료를 통해 바뀐 성대모양에 맞는 발성법을 익혀야 한다. 만약 줄어든 성대 크기에 맞지 않는 발성법으로 무리하게 발성할 경우 목소리 개선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음성치료가 가능한 곳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