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포커스] 백내장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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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성 누네안과병원 원장
얼마 전 백내장 수술을 앞둔 60대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오자마자 "백내장 수술을 하는데 왜 내과 검사를 받으라고 하나? 검사 비용 많이 받으려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런 불만은 안과 전문의로서 한두 번 들은 것이 아니다. 백내장 수술을 앞둔 많은 환자가 수술 전 받아야 하는 내과 검사에 대해 오해한다.

백내장 수술은 큰 후유증이 염려되는 대수술이 아니다. 안약이나 주사로 국소마취하고 30분 내외에 수술이 끝난다. 수술법이 발전해 현재 우리나라 수술 중 안전도 1위이며, 수술 다음 날부터 정상 활동이 가능할 만큼 회복도 빠르다. 문제는 백내장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고령층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백내장 유병률은 매우 높다. 50대 이상 50%, 60대 이상 70%가 백내장이며, 80대 이상은 거의 대부분 백내장에 걸린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의 고령 환자는 만성질환이나 생활습관병 한두 가지씩은 갖고 있는데, 이는 백내장 수술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신체 건강한 사람도 수술대에 누우면 몸 상태가 변한다. 긴장으로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은 상승한다. 심하면 일시적인 호흡곤란을 겪는다. 고령자는 이런 변화에 훨씬 민감하다. 몸이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부정맥· 협심증 등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심장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평소 혈압이 높으면 수술 중 출혈의 위험이 커지며, 당뇨병 환자는 수술 시 세균에 쉽게 감염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백내장 환자는 자신의 만성질환이 눈 수술과는 상관없다고 오해하고 의사에게 말하지 않는다. 간염·당뇨병처럼 자각 증세가 없어서 이상을 간과하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내과 검사는 수술 후 회복과도 관련돼 있다. 백내장 수술 후에는 염증을 막기 위해 스테로이드제가 들어간 약을 일정 기간 복용해야 하는데, 신체에 염증이 있는 상태라면 이 약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킨다. 예를 들어, 스테로이드제로 인해 기존에 있던 간염이 심해지면 다른 합병증으로 발전한다.

따라서, 수술 전 망막 부종이나 녹내장 예방을 위한 망막 검사뿐 아니라 내과 검사까지 반드시 받아야 한다. 심전도, 흉부엑스레이, 간기능 검사, 혈당검사, 콩팥기능검사, 혈액응고검사 등을 빠뜨리면 안 된다. 안과전문병원은 대부분 병원 안에 내과를 설치해 협진 시스템을 마련했다. 의원급 안과에서 수술받는다면 평소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는 내과 전문의와 수술 여부를 상의하면 된다. 백내장 수술을 할 안과 의사에게 내과 전문의의 소견서와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 리스트를 보여주면 훨씬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다.




유용성 누네안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