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설립 6년 로봇기술 국산화 전세계 시행되는로봇인공관절수술 22% 도맡은 셈
2002년 10월 국내 최초로 로봇인공관절수술을 도입한 이춘택병원은 수술병원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의외로 비수술 치료 환자가 많다. 2010년, 이춘택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총 14만1264명) 가운데 수술 환자는 5.1%(7090명)인데 반해, 비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는 94.9%(13만4174명)나 됐다.
이춘택병원 이춘택 원장은 "로봇인공관절수술 실적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인공관절수술은 관절염 치료의 최후의 수단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일에 진료·검사·결과까지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은 이춘택병원은 로봇인공관절수술이 특화돼 있지만, 다양한 관절 분야의 치료가 두루 이뤄지는 병원이다. 무릎이나 고관절에만 적용되는 로봇인공관절수술 외에도 관절경수술은 손·발목이나 팔꿈치, 어깨 등의 관절 치료를 담당한다. 관절경수술은 피부 절개 없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한다. 직경 1.7~7㎜의 작은 구멍만으로 관절 속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상처가 거의 남지 않고, 통증과 출혈, 감염 위험 등이 적다. 무릎 관절염 초기 환자도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관절염을 조기에 발견하면 인공관절수술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
통증 부위 주위 조직과 혈관을 활성화시키는 체외충격파치료도 있다. 체외충격파치료는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1500~2000회의 충격파가 가해진다. 에너지가 한 곳으로 집중해 관절 등 좁은 부위에 효과적인 초점형 체외충격파 치료기(ESWT)가 있고, 에너지를 분산시켜 어깨와 같은 넓은 부위에 효과적인 방사형 체외충격파 치료기(RSWT)도 있다. 부위별로 특화된 진료과도 운영한다. 특화된 진료 센터는 관절클리닉을 비롯해 척추클리닉, 스포츠외상클리닉, 족부클리닉 등이 있다. 이춘택 원장은 "전문병원으로서, 일반 대학병원과 달리 한 번 병원을 찾으면 진료와 검사, 결과 확인 등이 당일에 이뤄지는 환자 편의 맞춤 진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화 이룬 로봇인공관절수술
이춘택병원의 로봇인공관절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은 국내외를 통틀어 사례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지난해까지 전세계 8개국 60여개 병원에서 실시된 로봇인공관절수술은 모두 2만7000건인데, 이춘택병원이 22%에 해당하는 6000건을 해냈다. 처음에는 외국 로봇을 그대로 들여온 수준이었지만, 2005년 병원 내에 세운 '로봇인공관절연구소'를 통해 로봇기술의 선진화와 국산화를 꾀한 것이 동력이 됐다. 기존 7.8㎜이던 수술용 칼의 직경은 자체 개발해 3분의 1 수준인 2.3㎜로 줄였고, 무릎 절개 부위도 15~20㎝에서 절반 수준인 10㎝정도로 작아졌다. 수술 시간은 한 시간이 넘던 것이 45~50분이 걸리며, 절삭 정확도는 오차 범위가 0.5㎜ 이내로 줄었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환자의 뼈 위치를 로봇에게 알려주는 과정을 10배 빠르고 정밀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며 "골반부터 발목까지의 무게 중심을 정확히 맞추어야 인공관절을 오래 쓸 수 있는데, 이 프로그램이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인공관절수술은 환자가 수술 후 일상 복귀가 3~6개월이 걸리지만, 이춘택병원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로봇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는 통상 1개월이 소요됐다. 이 원장은 "현재 이춘택병원의 로봇인공관절수술 수준은 원조라 할 수 있는 독일보다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영·호남 등 전국에서 찾아와
이춘택병원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입소문은 전국으로 퍼져 있다. 경기도 다음으로는 충청도와 전라도, 경상도, 서울 등의 순으로 환자가 많다.
올해부터는 외국 환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외국 환자는 선진 의술을 원하는 환자들이 주로 찾는다. 러시아인 알렉산더(56)씨의 경우 2년 전 자국에서 인공관절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두 차례나 염증이 생겨 지난 6월 이춘택병원을 찾았다.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병원은 일단 인공관절을 빼내고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 항생제가 든 임시 인공관절을 삽입했다. 러시아로 돌아간 알렉산더씨는 지난달 말 병원을 다시 찾았고, 인공관절 재치환술을 받았다. 회복이 빨라 한 달이 채 안 돼 퇴원했다. 병원은 알렉산더씨와 같은 러시아인 환자가 많아 아예 러시아어 통역이 가능한 코디네이터를 상주시키고 있다. 또 입원실에는 러시아TV 채널을 구비했다. 환자 뿐 아니라 러시아 의사의 발길도 이어져 올해에만 벌써 3차례 연수차 러시아 의사들이 다녀갔다. 이춘택 원장은 "환자 뿐 아니라 의사도 신속한 검사와 정밀한 치료에 다들 놀라움을 나타냈다"며 "매년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해 선진의료기술 교류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