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아교정, 9~10세 때 시작해야 기간 짧고 효과도 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고정식 교철장치 대신 구강 밖에서 힘을 주는 헤드기어·페이스 마스크 사용
대부분 1년 안에 교정 끝나… 수면시간 포함 12시간 착용, 학교에 갈 땐 빼놓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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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기어를 쓰고 있는 아동. /강남세브란스 치과병원 제공
여대생 박모(20·서울 광진구)씨는 어릴 때부터 툭 튀어나온 턱이 콤플렉스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치과에서 치열 교정을 권유받았지만 부모가 차일피일하다가 치아 교정 시기를 놓쳤다. 박씨는 최근 치과에 갔지만 "양악수술 외에는 고칠 방법이 없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때 치열 교정을 했으면 얼굴형이 예뻐졌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9~10세 때 교정 시작이 최선

교정치료 최적 시기는 여자 아동 9~11세, 남자 아동 10~12세이다. 이때 교정을 시작하면 대부분 1년 안에 끝나지만, 그 이후에는 2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따라서 치배(齒胚)가 엑스레이에 나타나는 8세 때 치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어 교정이 필요한지 확인하는 게 좋다. 치과 검사가 필요한 아동은 다음과 같다. ▶부모가 주걱턱=턱뼈 성장은 유전적 요인이 강해, 부모가 주걱턱·돌출입·부정교합이면 자녀도 그렇게 될 확률이 80% 정도이다. ▶아래 앞니가 입천장에 닿을 때=턱뼈가 안쪽으로 지나치게 들어가 있으면 아래 앞니가 입천장에 닿는다. 아래 앞니가 윗니보다 튀어나와도 검사받아야 한다. ▶이비인후과 질환 있는 아동=편도선비대증·축농증 등이 있으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서 윗니 공간은 좁아지고 아래턱이 길어진다. 강남세브란스 치과병원 교정과 정주령 교수는 "이비인후과 질환이 원인인 아동은 구개확장장치를 6개월 정도 착용하면 윗니 공간이 넓어지면서 치료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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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교정 전(왼쪽)과 교정 후의 엑스레이 사진. 튀어나왔던 앞니가 들어갔다. /에스플란트 치과병원 제공

학교 갈 땐 교정장치 빼놓아도 돼

치아 결손이나 유착이 있으면, 영구치가 다 났을 때 치아 배열이나 안면골격이 비정상적이게 된다. 3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으면서 교정 시기를 잡는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허재식 원장은 "교정은 뼈가 단단히 굳지 않았을 때 해야 효과가 크다"며 "이 시기에 교정해야 치열과 함께 안면골격까지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기에 교정하면 구강 안에 고정식 교철장치를 쓰는 대신 구강 밖에서 힘을 주는 헤드기어나 페이스마스크를 사용한다. 턱이 윗니보다 작거나 돌출입이 될 가능성이 크면 윗니를 안으로 당겨주는 헤드기어를 하고, 주걱턱이 될 가능성이 크면 윗니를 밖으로 밀어주는 페이스마스크를 한다. 이 장치는 학교 갈 때는 끼지 않아도 되고, 수면 시간을 포함해 하루 12시간 쓰면 된다. 이 시기가 지나서 교정을 시작하면 치아에 교철장치를 붙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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