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많은 사람들이 어지럼증이 생기면 가장 먼저 ‘빈혈인가?’라는 의심을 한다. 때문에 현기증이 생기면 철분제나 영양제를 먹는 경우도 흔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인들은  어지럽다고 하면 무조건 영양부족이나 빈혈이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기보다는 철분제나 영양제를 먹으며 병을 키우는 경우가 흔하다"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빈혈로 인해 어지러움이 생기려면 헤모글로빈 수치가 현저히 낮아야 한다.(보통 7.0 이하). 이는 급성 출혈이나 중증 질환이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 수치로 매우 드문 경우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어지럼증 대부분은 빈혈로 인한 증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지럼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어지럼증은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술을 많이 먹거나 스트레스, 과로에 의해서도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나아가서는 뇌혈관이나 전정신경계의 문제도 어지럼증의 원인이 된다.

세란병원 뇌신경센터 & 어지럼증 클리닉 박지현 부장은 "어지럽다는 것은 분명한 우리 몸의 이상신호인 만큼 증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지럼증은 왜 생길까?

흔히 어지럽다, 현기증이 생긴다. 핑- 돈다. 어찔어찔 하다‥ 같은 증상은 모두 우리 몸에 균형을 유지하는 감각에 문제가 생기면서 느껴지는 증상이다.

그렇다면, 우리 몸의 균형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 것일까? 많은 이들이 균형은 내이라고 하는 귓속 전정기관이 담당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전정기관뿐 아니라 다양한 감각기관과 뇌신경, 근육, 말초신경,골격계가 긴밀하게 작용하면서 균형이 유지된다.

우리 몸이 균형을 유지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눈을 통해서는 주변의 상황과 거리, 장애물을 인식하게 되고, 근육, 피부, 관절의 신경을 통해서는 신체의 자세와 표면과의 정보를 받아들이게 된다. 또 귀속 깊은 측두골에 위치한 내이의 전정기관은 머리의 움직임과 중력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인다. 이렇게 뇌로 전달된 정보는 입력된 기억정보와 경험 등과 함께 통합적으로 분석, 해석돼 척수와 운동신경을 통해 최종적으로 근육과 관절의 미세한 움직임을 조절해 균형을 유지하게 한다.

이런 복잡한 일련의 과정을 신체는 매시간 매초 반복하면서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균형을 담당하는 부분 중 일부이라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어지러움이 유발되고 움직임 등에도 문제가 일어나게 된다.

어지럼증의 새로운 진단, 치료법 도입

이처럼 어지럼증이 생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실제 환자들의 경우 그 구분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이나 반복적인 어지럼증이 나타나게 되면 반드시 정확한 진찰과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어지럼증만을 전문적으로 진단, 치료하는 센터나 클리닉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들 전문센터에서는 영상안진검사(VNG)나 동적자세검사기(CDP) 등을 이용해 비교적 간단한 검사만으로 어지럼증의 원인과 균형감각의 문제를 분석, 진단하고 있다.

또한 최근 만성적인 어지럼증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균형감각 재활프로그램(balance retraining therapy)도 도입되고 있다. 이는 환자에게 개별적으로 맞춰진 치료시스템으로 어지럼증의 원인이 되는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을 훈련시켜 중추신경의 통합기능을 강화하는 새로운 치료 방법이다.

박지현 부장은 “실제 많은 이들이 어지럼증을 겪고 있지만 제대로 된 진단조차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어지럼증은 뇌신경계와 관련된 질환인 만큼 신경과 전문의를 통한 신속한 진단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