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에서 매일매일 새로운 걷기 여행을 즐긴다.

하지만 걷기 여행을 위해 멀리까지 가야만 할 것 같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서울시가 선정한 생태문화길 110곳을 도보여행 전문가들이 두 발로 샅샅이 살펴가며 쓴 안내서 '서울 사계절 걷고 싶은 길 110'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길을 나서도 서울 안에서 걷기 좋은 길들을 만날 수 있는 보석 같은 길들을 소개한다.
◆ 산을 넘고 강을 따라 쉼 없이 흘러가는
- 탕춘대성ㆍ홍제천숲길
탕춘대성숲길만 걷기에 아쉬울 때 웅장한 폭포와 정비가 잘된 홍제천까지 이어 걷는 12.6km의 코스다. 홍제천 상류는 세검정 위 평창동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역사의 산물들이 줄지어 서 있는 상류와는 달리 홍은사거리 이후 홍제천은 재개발을 통해 만들어놓은 인공 조형시설이 들어서 있다.
따라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이 될 수도 있고, 성곽을 따라 산길에 난 오밀조밀한 오솔길과 하천의 쭉 뻗은 시원한 산책로를 연이어 경험하는 걷기여행이 된다. 탕춘대 능선을 걷다 장군바위 위에서 인왕산과 안산의 위용을 느껴보고, 시원스럽게 펼쳐진 서울의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거리에 비해 난이도가 높지 않아 장거리를 걷는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다.
- 성동생태길
서울숲에서 시작해 응봉공원부터 독서당공원, 호당공원, 금호산, 매봉산까지 성동구에 자리한 근린공원을 두루 거쳐 남산 아래 서울 성곽길을 걷는 코스다. 새 단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공원들이라 조경이 잘 되어 있고 금호산과 매봉산은 제법 산길을 걷는 느낌이 든다.
10.4km로 거리에 오르내림 구간이 제법 많아 초보자에게는 조금 어려운 코스다. 응봉산과 매봉산 정상은 서울시에서 우수 조망처로 선정될 만큼 시원스런 전망을 자랑한다. 복잡한 주택가를 지나느라 길 찾기가 쉽지 않은데 성동구에서 서울숲에서 남산까지 산책로로 조성해놓은 코스와 거의 일치하므로 안내판을 찾아 걸으면 된다. 안내판이 담벼락, 전봇대, 가로수, 나무데크등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안내판과 길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 서리풀숲길
서래마을에서부터 몽마르뜨언덕까지 이어서 걷는 가벼운 도보길이다. 서초 지명의 유래인 서래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마을 앞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다고 해서 서래라고 불렀다는 것이 하나고,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서리풀 때문에 서래라는 것이 두 번째 설이다. 서리풀이 많은 서초의 숲은 걷는 사람들마다 ‘강남에 이런 숲이 있었나.’ 하고 감탄할 정도로 멋지다.
우리나라의 커피브랜드 가게들을 다 모아놓은 듯한 서래마을 특화거리, 산책하기에 적당한 편안함을 가진 몽마르뜨언덕, 작은 다리로 이어지는 서리풀공원 등 개성이 뚜렷한 길들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