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견과류'가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단 하나의 단점이 있다. 바로 칼로리가 높다는 점이다. 견과류를 생각없이 집어 먹다보면 밥 한 공기의 칼로리를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견과류 중에서도 피스타치오는 조금 다르다. 서양에서는 피스타치오를 ‘날씬한 열매(The Skinny Nut)’라고 부른다. 피스타치오에는 식이섬유가 많아 조금만 먹어도 오랫동안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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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영양사인 타냐 주커브로트는 "다이어트를 할 때 피스타치오를 한 움큼(약 28g) 섭취하면 배고픔을 줄여주고, 다이어트 할 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섭취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피스타치오는 대표적인 ‘슬로우 푸드(Slow food)’ 이다. 반쯤 벌어진 피스타치오의 양쪽 껍질을 쪼개며 먹다 보면 섭취하는데 시간이 걸려 배가 불러오는 것을 보다 잘 인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눈앞에 놓인 빈 껍질들을 보면 이미 얼만큼의 피스타치오를 먹었는지 인식할 수 있어 더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피스타치오의 포만감 효과에 대한 재미난 실험이 있다. 미국 이스턴 일리노이대학 가족소비자과학연구소 제임스 페인터 박사는 참가자들에게 껍질이 있는 피스타치오와 껍질을 벗긴 피스타치오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한 후, 피스타치오를 먹는 양을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껍질이 있는 피스타치오를 먹은 참가자들은 껍질이 이미 벗겨진 피스타치오를 먹은 참가자들에 비해 41%를 덜 먹었다. 피스타치오의 껍질을 제거하는 것이 많은 양을 먹는데 '장애물' 역할을 한 것. 반면, 포만감은 양쪽 그룹 모두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인터 박사의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책상에 앉아서 자신이 까먹은 피스타치오 껍질을 그대로 옆에 둔 채 피스타치오를 먹은 그룹과 빈 껍데기를 치우면서 피스타치오를 먹은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껍질을 치우지 않고 먹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23% 가량 적은 칼로리의 피스타치오를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껍질을 보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을 느끼게 되어 실제 섭취량이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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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