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폐렴구균성 질환, 최선의 예방책 '백신접종'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1/10/25 09:20
2007~2010년 서울대병원이 폐렴구균성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어린이 환자의 원인균을 조사한 결과, 최근 3년 사이 19A로 인한 침습성 폐렴구균성질환이 5년 전에 비해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구균성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특히 19A균은 일반적인 폐렴구균성 질환 치료제인 항생제에도 내성이 강해 치료가 어려워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미국·영국·호주 등에서는 19A 혈청형 증가로 인해 이 혈청형이 포함된 ‘13가’ 폐렴구균 백신으로 전환해 접종할 것을 국가 차원에서 권장하고 있다. 국내에 나와 있는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은 현재 ‘13가’와 ‘10가’가 있다. 13가는 13개의 균을, 10가는 10개의 균을 예방해 준다. 최근 급증하는 19A 폐렴구균은 13가 백신 ‘프리베나13’으로 예방할 수 있다. 프리베나13은 기존 7종의 폐렴구균을 예방해 주던 ‘프리베나’에 6개의 혈청형을 추가한 프리미엄 백신으로 영·유아의 폐렴구균성 질환을 가장 광범위하게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빈번히 감염되는 19A의 혈청형이 포함된 유일한 폐렴구균 백신으로 전체 폐렴구균의 약 90%를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다.
‘프리베나13’은 생후 2, 4, 6개월, 12~15개월에 총 4회 맞는다. 대한소아청소년과 폐렴구균 백신 접종지침에도 명시돼 있듯이 권고한 4회를 모두 완료하는게 중요하다. 기존 프리베나(7가)로 네 차례 접종을 마친 아이들은 15개월~5세(72개월 미만)에 프리베나13을 1회 보충 접종받아 6가지 추가된 혈청형에 대해서도 면역력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충접종은 대한소아과학회 감염위원회에서도 권고하고 있다.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 선택 시 고려할 점 3가지
첫째, 폐렴구균 백신 선택 시, 먼저 고려할 점은 혈청형(균)의 개수와 예방범위이다. 혈청형이 많을수록 더욱 많은 침습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예방범위가 넓으면 폐렴구균으로 인한 침습성 질환의 90% 가까이를 예방할 수 있다.
둘째, 혈청형(균)의 종류이다. 혈청형은 지역과 시대에 따라 분포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크게 증가한 19A 혈청형은 항생제 내성이 높아 치료가 어렵고 뇌수막염, 패혈증 등 심각한 폐렴구균성 질환을 일으킨다. 2009년 마산에서 19A혈청형으로 인해 수막염에 걸린 영아가 사망한 사례도 있었으니 접종 시 반드시 19A 혈청형 포함 여부를 확인한다.
셋째, 마지막으로는 안전성이다. 아이가 맞는 백신이기 때문에 여러 임상 결과 안전성이 입증되어야 하고 실제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인지 확인한다. FDA 같은 공인기관에서 승인받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선택의 기준이다.
200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폐렴 사망자의 약 90%가 65세 이상이다. 폐렴의 원인은 대개 바이러스와 세균인데, 세균성 폐렴의 주요 원인균이 폐렴구균이다. 특히 고령자의 폐렴구균성 뇌수막염의 사망률이 80% 가까이 되며, 폐렴구균성 폐렴과 균혈증에 의한 사망률은 만성질환자와 고령자가 30~50%에 달한다. 특히 당뇨환자, 만성폐질환자, 만성 심폐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들은 폐렴구균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3~4배 높으며, 노령화되면서 그 확률은 점점 더 높아진다.
대한감염학회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지난해 권장 성인예방접종표를 통해 65세 이상 노인과 면역력이 취약한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폐렴구균 백신의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성인용 폐렴구균백신은 23가(23개의 폐렴구균 항원을 포함)가 있다. 이전에 접종받은 적이 없거나, 5년 이내에 접종받은 적이 없는 모든 성인 또는 백신 접종 여부를 모르는 경우에도 1회 접종한다.
영·유아가 백신을 접종하면 할머니, 할아버지도 예방효과
영·유아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할 경우 함께 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폐렴구균에 대한 면역성을 가질 수 있다. 이를 군집면역이라고 하는데, 군집면역은 백신 접종이 늘어날수록 백신 미접종자들도 면역력이 생긴다는 개념이다. 백신을 맞으면 함께 사는 가족도 군집면역으로 인해 예방효과가 발생한다. 따라서 대가족일수록 영·유아가 폐렴구균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이는 우리 사회의 건강증진뿐 아니라 질병에 걸림으로써 발생하는 의료비, 기회비용 등을 절감하는 사회·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다.
생활 속 만성기침 예방법
백신 접종 외에 깨끗한 환경을 조성해 생활 속에서 폐렴구균을 예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만큼 되도록 공공장소 방문을 자제하고 자주 손을 씻는 등 청결에 신경 쓴다면 폐렴구균 백신 접종 효능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어 더욱 효과적으로 폐렴구균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