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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릿저릿, 욱신욱신거리는 손,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길보민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 김우경(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 권희규(고려대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고영국(연세대 신촌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교수), 이상윤(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과장), 박선경(튼튼마디한의원 원장), 박세혁(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

최근 휴대전화, 컴퓨터, 게임기 등 IT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손저림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손저림증은 심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일상생활이나 수면에 상당히 방해가 되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손저림의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보았다.

‘손저림증’이란?

손저림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은 ‘손목이 저릿저릿하다, 따끔거린다, 피가 안 통하는 느낌이다, 화끈거린다, 시린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이와 더불어 손이 마취된 것 같은 감각 감소 증상도 흔하다.

손저림은 목에서 손으로 내려오는 세 개의 큰 신경이 팔꿈치나 손목 등 중간에서 압박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흔히 손저림증이 나타나면 많은 사람이 단순한 혈액순환 장애나 중풍 초기 증상으로 여겨 혈액순환제를 복용하거나 찜질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려 한다.

신촌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고영국 교수는 “혈액순환 장애로 손이 저리는 경우는 드물고 말초신경 이상인 경우가 많다”면서 “흔한 것이 손가락과 손목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이 붓거나 딱딱한 수평 인대 압박으로 정중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이다”라고 말했다.

#1 손저림 대표 질환, 손목터널증후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5~2009년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4년 동안 손목터널증후군 진료인원은 연평균 10.9%, 총 진료비는 15.2% 증가했다.

손목은 여러 개의 뼈로 되어 있는데, 이 사이에 혈관과 신경이 지나는 길이 있다. 혈관과 신경이 지나는 길을 인대가 둘러싸고 있는데, 이를 ‘손목터널(수근관)’이라 한다. 이곳을 통해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손 쪽으로 지나간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어떤 원인에 의해 손목터널의 공간이 좁아지거나 관 내부 조직의 압력이 증가해 정중신경에 손상이 생겨 손바닥과 손가락 등이 저리고 감각이 없어지는 증상이다. 이 증상은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나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갑자기 나타나기보다는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양 손등을 서로 맞대고 손목을 90°로 꺽은 자세에서 약 1분간 유지할 때 손저림 증세를 느끼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주로 손바닥에 증상이 나타나며, 새끼손가락이나 손 등에는 저림 증상이 없고, 운전 도중이나 높은 곳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있을 때나 특히 잠잘 때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심하면 잠을 잘 수 없을 정도가 된다. 방치할 경우 운동을 담당하는 신경까지 압박해 근육이 약해지면서 피부 부피가 줄고, 손가락 및 손아귀 힘이 약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등 일상적인 손동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일상생활 중 손목 안쪽 부분을 바깥쪽으로 늘려 주는 마사지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효과적인 예방법은 무리하게 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바른 자세도 중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신경이 압박받아 나타나는 증상인 만큼 손목이 구부러진 상태로 장시간 작업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컴퓨터 키보드와 의자의 높이를 잘 맞추어야 한다. 손목받침대가 있는 마우스패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가끔씩 손목과 손가락 등을 움직이는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2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는 어떻게 하나
일단 손저림 증상이 발생하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인 방법과 수술적 방법이 있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이상윤 과장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부목이나 통증을 완화시키는 주사·약물 요법을 시행하지만, 근육이 위축되거나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고 악화될 때,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최근 시행되는 내시경 수술은 수술 후 흉터가 별로 남지 않고, 통증도 적어 빠른 시일 내에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의료보험이 적용돼 경제적 부담도 적다.

고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김우경 교수는 “손저림증은 수술을 통해 간단히 치료할 수 있으며,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는 질환인데, 잘못된 진단과 치료로 병이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종종 있다. 다양한 원인이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한방에선 해당 경락에 대한 침구치료와 신경압박 부위에 대한 직접적인 봉독요법, 순환장애 개선을 위한 한약요법으로 치료한다.

튼튼마디한의원 박선경 원장은 “신경의 눌림으로 생기는 손저림 현상은 꾸준한 운동과 관리를 하면 좋아질 수 있다”면서 “평소 관절과 신경, 뼈의 구성 성분인 교원질이 다량 함유된 음식과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예방은 물론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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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고대구로병원



#3 새끼손가락저림증이 심한 흉곽출구증후군
흉곽출구증후군은 목에서 팔로 가는 신경이 목 아래 흉곽(가슴뼈)을 지나는 지점에서 비정상적으로 압박되어 팔의 통증과 감각 이상, 심한 경우 무력감이 나타나는 것이다.
주로 목 아래 깊숙이 위치하는 ‘사각근’이라는 근육이 신경을 압박해 어깨, 팔, 손에 저림증상이 나타난다. 팔이 전체적으로 무겁고 저린데, 손저림이 특히 새끼손가락에 나타나는 경우 이를 의심해볼 수 있다.

흉곽출구증후군의 주된 원인은 나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다. 목과 어깨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경우 발병하는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일상생활 중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 주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갖는다.

#4 목뼈 이상으로 손저림이? 경추신경근병증
손저림증은 경추에서 손으로 내려가는 신경이 경추에서 빠져나오는 동안 압박받아도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경추신경근병증 증상으로 젊은 층에서는 뼈 사이 디스크가 돌출되면서 신경을 누르는 경우가 흔하다.

나이가 들면 퇴행성 변화로 뼈가 자라거나 관절염으로 인해 경추의 신경이 지나가는 길이 좁아짐으로써 손저림이 나타난다. 흉곽출구증후군이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을 때 목 주위 구조물에 의해 신경이 압박받아 손저림이 심해진다면 경추신경근병증은 팔을 들어 올렸을 때는 신경근 이상에 의한 긴장이 해소되면서 오히려 통증이 줄어들고, 팔을 아래로 늘어뜨렸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

경추신경근병증 역시 좋지 않은 자세가 큰 원인인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자세란 허리를 곧게 펴고 앉거나 서 있을 때 척추보다 경추가 살짝 앞으로 나온 상태다.

#5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손저림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손저림 증상 중 대표적인 것은 ‘레이노 현상’이다. 특히 추운 날이나 찬물에 손이 노출될 경우 피부가 하얗게 또는 파랗게 질리면서 저린 증상 또는 통증이 생긴다. 이런 현상은 대개 미세혈관의 자율신경조절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고 과도하게 반응해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나타난다. 흔하지 않지만 간혹 중풍이나 뇌졸중 초기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 경우 주로 한쪽 손에서만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며, 같은 쪽 입 주위에도 저린 증상이 동반된다. 그 밖에 심한 동맥경화증, 특히 흡연과 연관 있는 혈관협착이나 폐쇄가 원인일 수 있다. 이때는 대개 손이 차고 피부색이 하얗게 또는 벌겋게 변한다.

한림대의대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 박세혁 교수는 “같은 손저림이라도 나타나는 양상에 따라 원인이 다르다”면서 “가볍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부터 큰 수술이 필요한 질환, 방치하면 위험한 질환까지 다양하므로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6 손저림의 원인 질환,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나?
손저림증의 원인 질환을 진단하려면 우선 문진을 해서 증상의 양상이나 지속 기간을 파악하고 근전도검사, 방사선검사,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등을 한다.

고대안암병원 재활의학과 권희규 교수는 “손저림증은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여러 다른 증상의 합병증으로 오기 때문에 과거력 조사를 통해 환자의 질병을 알아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신경전도 및 근전도 검사로 거의 확진할 수 있다.

초음파 및 MRI 검사도 도움이 된다. 목디스크가 의심되면 X레이를 찍거나 경추 MRI검사, 근전도검사를 통해 진단을 내린다. 진단 후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경추보조기, 물리치료, 경막외 주사치료, 수술치료 등을 시행한다.

당뇨병이나 알코올 등으로 인한 말초신경병증은 근전도 검사로 유무를 확인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에 따른 약물치료를 한다. 중추신경과 관련된 손저림일 경우에는 뇌 MRI검사를 하고, 말초혈관 순환장애는 심전도검사, 혈관조영술, 초음파검사(심장, 경동맥, 말초혈관), 혈액검사 등을 통해 원인 질환을 정확히 파악한 후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More Info 손저림 전문 클리닉, 어디에 있나?
손은 해부학적으로 좁은 공간에 미세한 혈관, 신경, 힘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전문 클리닉에서 치료받는다.

-서울 지역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고려대의과대학부속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튼튼마디한의원, 한림대의대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 중앙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경기·인천 지역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재활의학과, 가천의대길병원 신경과, 관동의대 명지병원 정형외과, 아주대병원 정형외과
-대전 지역
대전 유성선병원 수부클리닉, 대전건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경북 지역
영남대학교의료원 재활의학과, 경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경북 척추손상재활 클리닉,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부산 지역
경희진한의원, 원마취통증의학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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