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무릎 타박상, 가볍게 넘기다 골병든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10/17 13:37
그냥 넘어지는 것보다 비틀리는 것이 위험
남성은 농구나 축구 같은 운동을 하다가, 여성은 하이힐을 신고 걷다가 넘어지면서 무릎 타박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완전히 넘어져 무릎을 바닥에 부딪히면 차라리 가벼운 증상으로 끝날 수 있다. 나쁜 상황은 완전히 넘어지지 않고 무릎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비틀리는 외상이다. 특히 운동을 하다가 이렇게 다치는 남성들이 많다.
척추관절전문 안양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덕수 원장은 "무릎 외상으로 조심해야 하는 것은 인대손상, 관절연골판 손상, 골절을 들 수 있다. 무릎을 바닥에 부딪쳤을 때 나타나는 손상은 단순타박상이나 미세골절이 많은데 이 때는 자연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실은 상태에서 무릎에 회전하는 힘이 가해져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돌아가서 인대나 연골판이 손상되면 걷거나 움직이는데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축구를 하다가 태클에 쓰러지는 동작, 점핑 시 잘못 착지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라고 말했다.
연골이나 인대의 손상이 생기면 외상을 당할 때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가 들릴 때도 있다. 또 다친 무릎이 하루 이내에 크게 부어오르고, 체중이 실리면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거나 휘청거린다. 심하게 손상되면 걷거나 움직이기 어렵다. 반면 단순 타박상의 경우에는 멍이 들고 통증이 심하지만 체중을 실어보았을 때 움직이거나 버틸 수 있다.
단순 타박상이라면 1~2주 정도면 대부분 통증이 사라지고, 회복 후에도 운동 능력에 큰 이상은 없다. 다만 무릎에 미세골절이 있을 때는 단순 타박상보다 오랫동안 통증이 있을 수 있다. 한달 정도 아픈데, 과격한 동작을 주의하고 조심히 생활하면 2개월 정도면 자연치유가 가능하다.
그러나 인대나 연골판의 손상은 다르다. 관절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인대는 파열되거나 늘어나면 회복까지 3개월 이상이 걸린다. 고무처럼 질긴 인대에는 혈관의 분포가 매우 적어서 영양분이손상 부위에 원활이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완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움직이면 무릎관절이 불안정해져 2차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판이 손상되면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김덕수 원장은 "연골판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는다"며 기 때문이다. "연골이 손상되면 염증이 생기고 관절이 점차 굳으면서 30~40대의 나이에도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인대가 끊어지거나, 연골이 찢겨 나갔을 때는 관절 내시경을 통한 수술이 필요하다. 인대 손상인 경우에는 끊어진 인대를 이어주는 재건술을, 연골이 찢어져 나갔을 때는 찢어진 연골을 깔끔하게 다듬고 정리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관절 내시경수술은 일반 수술과 달리 약 0.5cm 정도의 절개구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환부를 직접 보면서 수술을 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남지 않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무릎 부상 후에는 자전거로 단련
무릎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다면 우선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뼈에 손상이 없는지 확인을 한다. 그리고 소염진통제와 물리치료를 받으며 2주정도 지켜보는데 그 이후에도 통증이 심하거나 걷기가 어렵고, 무릎에서 소리가 나고, 부어오른다면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무릎의 연부조직 손상이 없는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무릎 부상을 당한 후에는 무릎관절에 부담이 적은 자전거 타기나 수영 등으로 1~2개월 정도 무릎 관절을 단련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는 무릎을 30도 정도 구부려 10초 유지하는 동작을 10~20회 정도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