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건강 위해 속 보고 고르세요! 내게 맞는 침구 처방전
노가화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10/11 09:23
가을, 이불 속통이 중요한 이유
가을이 되면 일출시간이 늦어지고 일몰시간이 빨라져 총 일조량이 적어지고 실내습도도 40% 이하로 떨어진다. 이 시기에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고 실내를 건조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외부의 기온 때문에 체온을 빼앗기기 쉽고, 특히 깊은 수면 중에는 체온이 더욱 떨어지고 움직임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즉 의식적으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체온유지가 중요하다. 건조하고 기온이 낮아지는 가을철, 적절한 침구를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침실 환경뿐 아니라 수면의 질을 위해 중요하다.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고도담 연구원은 침구 선택에 고려해야 할 것은 보온성과 흡습, 방습성, 드레이프성 그리고 무게라고 설명한다. 즉 잠자는 동안 체온을 유지시키고 숙면에 필요한 적당한 온도를 위해 침구는 보온성을 지녀야 한다. 공기 중의 습기를 흡수하거나 발산하여 이불 속 피부가 건조하거나 습하지 않도록 조절해 주는 기능도 가져야 한다. 또한 드레이프성을 지녀 이불이 몸에서 들뜨지 않고 밀착되어 들 뜬 틈 사이로 외부의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면 안되고 심리적으로 포근하게 감싸는 느낌이 들어 편안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적당한 무게감을 지녀 뒤척임이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몸을 짓누르지 않고 또 덮지 않은 느낌이나 들뜨는 느낌을 주지 않아야 한다.
소재별로 살펴보면 동물성 소재인 우모(거위털과 오리털)·양모·명주는 보온성과 습도조절능력, 드레이프성이 우수하다. 단점은 세탁과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모 이불을 고를 때는 다운(솜털)의 함량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으며, 거위털의 경우 거위털의 산지가 어디인지도 선택의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양모는 보온과 습도조절능력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양모는 사람의 피부와 유사한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더 느낀다. 단점은 우모와 같이 세탁과 보관에 유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양모 이불을 고를 때는 양모와 다른 섬유의 혼용율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양모의 양이 많을수록 보온성이 더 우수하다.
식물성 소재로는 대표적으로 목화가 있다. 목화는 보온성과 습도 조절 능력이 좋다는 것이 장점이나 무게가 무겁고 세탁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최근 들어 친환경 소재의 침구도 기존의 소재에 여러 가지 장점과 단점을 보완하여 나오고 있다. 특히 텐셀은 수분 조절 능력이 우수하고 드레이프성이 좋다. 폴리에스터 소재는 동·식물성 소재에 비해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취급과 보관, 세탁이 매우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More Tip 자가 수면 체크리스트
Q1 나는 남자다, 여자다?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땀을 많이 흘리므로, 수분 흡발산성이 좋은 제품을 사용해야한다. 여자의 경우, 침구무게와 통기성에 예민하기 때문에, 가볍고 통기성 좋은 이불을 추천한다.
Q2 나는 침구무게에 예민하다?
일반적으로 여자와 아이들이 해당되는데, 목화솜과 같은 무거운 침구를 사용할 경우 몸을 누르는 불쾌감으로 숙면에 이르지 못한다. 무게가 가볍고 보온성이 좋은 침구를 추천한다.
Q3 잘 때 땀을 많이 흘린다?
성장기 아이들과 성인 남성, 그리고 과체중의 사람들이 많다. 성장기 수면 다한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성장기의 아이들은 도한(수면중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증세)이 일반적인 경우이며, 호르몬 또한 왕성하게 분비되는 시기이므로 수면중 흘린 땀을 빨리 흡수하고, 발산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야 축축한 느낌으로 수면을 방해받지 않으며, 피부 트러블 또한 예방할 수 있다.
Q4 덥진 않지만 이불을 덮으면 갑갑해서 자꾸 이불을 걷어낸다?
침구의 통기성과 관련성이 있는데, 공기의 이동이 원활해야 쾌적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 개구리가 피부호흡을 하듯, 사람 역시 호흡기외에 피부 호흡을 한다는 사실. 광범위한 화상을 입으면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다 그 때문이다. 평소 이불이 갑갑해서 걷어내는 사람이라면, 통기성 좋은 이불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Q5 평소 기관지가 약하거나, 아토피, 건선 등의 증상이 있다?
기능성 제품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다. 평소 피부와 기관지가 예민해서 자주 세탁을 해야하는 사람이라면 천연솜보다는 세탁이 용이한 기능성솜을 권장한다. 사람의 기술로 만든 폴리에스터의 경우, 천연솜의 보온성과 벌키성을 유지하면서 천연솜이 가지지 못하는 항균성과 소취성, 집먼지 진드기 안전성 등 생활에서의 취급용이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Guide 1 가볍고 따뜻한 잠자리, 거위털
무거운 이불은 신체를 압박해 혈액순환과 숙면을 방해한다. 눈보다 가볍고 보온성과 통기성이 탁월한 천연소재, 거위털. 오리에 비해 거위털은 다운볼(가슴털크기)이 커 보온성이 좋다. 과거 덕다운(가슴털)에서 구스다운으로 소비자 트렌드가 한 단계 상승했다. 거위털은 털과 털 사이에 많은 양의 공기를 함유하고 있어 속통 종류 중 가장 가볍다. 같은 부피를 비교했을 때 거위털이 목화솜에 비해 3.8배나 가볍다.
공기 함유량이 높은 거위털의 특성은 이불 밖의 차거나 더운 공기로부터 체온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천연 에어커튼 역할을 하여 체온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수분발산성 또한 좋다. 자면서 흘리는 땀을 빨리 흡수하고 말려주어 쾌적한 수면환경을 만든다. 다운(솜털)은 부드럽고 유연하여 침구와 몸 사이에 들뜨는 정도를 최소화하여 몸을 포근히 감싼다. 또 공기 함유량이 커서 풍성하게 부풀어 오르며 폭신하고 복원력이 좋다.
거위털은 산지에 따라 상품의 가치가 달라진다. 첫째, 추운지방일수록 상품(上品)으로 여긴다. 둘째, 다운(가슴털)과 패더(깃털)의 비율이 중요하다. 이불의 경우 가볍고 부드러운 다운(가슴털)이 적합하고, 베개와 베드의 경우 지지력을 위해 패더(깃털)가 주로 사용된다. 셋째, 충전물만큼 중요한 커버다. 눈보다 가볍고 미세해 몸의 굴곡에 맞추어 침구와 몸 사이 뜨는 공간없이 잘 감싸주는 다운의 특징을 더욱 잘 느끼게 해줄 마무리 단계라 할 수 있다. 미세한 공극 사이로 털이 빠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 역시 커버의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
Guide 2 쾌적한 잠자리의 대명사, 양모
양모는 천연 솜 중 사람과 가장 친숙한 소재다. 양털은 특유의 클림프(곱슬곱슬한 섬유모양)가 있어 흡습성·발산성·보온성이 매우 우수하다. 클림프 사이사이에 공기를 많이 함유해 이불 밖의 차거나 더운 공기로부터 체온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돕는다.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흘리는 땀은 물 한 컵 분량이다. 양모는 수면 중에 흘리는 땀을 잘 흡수해 밖으로 발산하므로 침구를 항상 쾌적하게 유지시키고 이불의 수명이 단축되는 것을 방지한다.
양모의 수분 흡수율은 면보다 월등히 높다. 폴리에스터와 비교하면 약 45배이며 발습성 역시 높아 흡수한 습기로 인해 축축한 느낌이 없이 쾌적하게 잠들 수 있게 한다. 특히 양모는 숨을 쉬기 때문에 웬만한 습기와 더위에도 항상 쾌적하고 탄력성이 좋으며 덮었을 때 포근하다. 높은 함기성으로 인해 공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 에어커튼 역할을 한다. 양모요의 경우 가지고 있는 습기를 아래로 투과시키는 성질이 있어 위생적이다. 양모의 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로 인해 불이 붙어도 자연히 꺼지기 때문에 안전하다.
양모의 보온성은 체온에 준한 침구 속 온도이기 때문에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 그래서 사계절 내내 양모를 사용해도 된다. 양모는 수면 중 흘린 땀을 잘 흡수하고 잘날려보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너무 가벼운 것보다는 톡톡하게 눌러 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양모를 권한다.
More Tip 알쏭달쏭 양모상식
양모는 국내에 들어올때 돌돌 말린 패딩의 형태이다. 흔히 두루마리 화장지를 생각하면 될듯하다. 이렇게 두꺼운 양모가 돌돌 말려 들어오다 보니 제품 가공시에도 같은 형태로 쓰이게 된다. 이 때문에 양모 베개의 모서리는 비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는 불량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할 것.
More Tip 가을철 이불 관리법
이불의 겉 호청은 섭씨 50℃가 넘는 더운 물에 세제를 풀어 세탁한 후 햇볕에 바짝 말린다. 이불 속통의 경우 볕이 좋은 날 널어 말리고 커버나 시트를 씌워 습기가 없는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누비이불은 대부분 화학솜을 사용하기 때문에 물빨래하면 된다. 하지만 차렵이불에 들어가는 양모는 지방 성분이 있어 습기가 찬 상태로 오래 방치하면 악취가 날 수 있으니 보관 중에도 수시로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리는 것이 좋으며 찬물에 손세탁도 가능하다.
오리털이나 거위털 이불은 소재의 특성상 일 년에 두 번 정도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좋다. 이불커버가 더러워지는 것을 막으려면 미리부터 이중커버를 사용하면 된다. 요즘에는 이불 부피를 줄여주는 압축팩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리털이나 거위털은 오랜 기간 눌려있다 보면 자칫 숨이 죽거나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장농 속에 이불을 넣을 때에는 습기에 강한 화학솜이나 모양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 요, 무거운 이불 등을 아래쪽에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