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일까? 어혈일까? 보는 시각에 따라 치료법 달라”

>> 양방 가라사대
자궁근종은 여성의 20~30%가 가진 것으로 보고될 만큼 흔하다. 이것은 암이 아니며, 암으로 바뀌지 않아 굳이 제거할 필요 없다. 다만,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생리통이 심하거나, 빈혈을 일으킬 만큼 월경출혈이 많아 불편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양방치료는 크게 자궁을 떼내는 수술과 자궁을 보존하는 보조적 치료법으로 나뉜다.

양방에는 어떤 치료법이 있나?

자궁절제술&복강경수술 : 자궁근종은 자궁을 절제하거나 복강경으로 혹을 제거하는 치료법이 주를 이루지만, 자궁벽이나 내막을 손상시킬 수 있어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에게는 쓸 수 없다. 가임기 여성 중에는 자궁의 혹이 7cm 이상으로 아주 큰 경우가 아니면 증상이 심해도 수술을 받지 않고 폐경기 여성만 주로 이 수술을 받는다. 자궁의 혹은 갑자기 커지는 것은 아니므로 수술을 서두를 필요 없다. 자궁을 다 떼지 않고 복강경 등으로 부분 절제할 수 있지만, 다른 부위에 근종이 다시 생길 가능성이 있다. 복강경수술을 받으면 복부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3~4일 정도 입원하면 된다.

호르몬 치료 : 자궁의 혹을 줄이기 위해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는 호르몬을 먹거나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피하주사로 한 달에 한 번씩 맞으며, 3~6개월 정도면 근종의 크기가 감소하고 하혈이나 통증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자궁동맥색전술 : 혹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동맥)을 막아 혹을 천천히‘굶겨 죽이는’것이다. 자궁동맥색 전술은 근종의 크기를 절반 정도로 줄여 주지만, 치료받은 사람의 40%가 근육통이나 복부통증(골반통) 등‘색전 후 증후군’을 겪는다. 비용은 100만원 정도다.

고주파 근종용해술 : 질이나 항문으로 초음파 장비와 바늘을 넣어 위치를 확인한 뒤 바늘에 열을 가해 혹을 녹이는 방법. 질이나 항문으로 기계를 넣어야 하고, 혹의 위치를 잘못 잡으면 주변 조직이 화상을 입는 단점이 있다. 난소, 장 등 주변 장기가 타거나 뚫리는 부작용이 30%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비용은 100만원 정도.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한 방법 가장 최신 치료법이다. 초음파를 혹에 집중적으로 쏘면 혹이 녹는다. 초음파는 한 곳에 쪼여도 뜨겁지 않으며, 통증도 일으키지 않는다. MRI와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법은 주변 장기나 자궁벽, 내막을 손상하지 않아 가임기 여성에게 적합하다. 시술 비용은 400만원 선이고 현재 국내에는 강남차병원에서만 이 치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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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을‘피’가 뭉친 어혈로 본다. 따라서 치료의 목표는 뭉친 혈을 풀어 월경과다, 월경통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자궁으로의 기혈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하복부에 찌꺼기, 흔히 말하는 어혈이나 습담이 쌓이면서 근종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방에는 어떤 치료법이 있나?
약물 체력이 좋은 환자는 기를 소통시키고 어혈이나 습담을 없애는 약을 쓴다. 체력이 약한 환자는 체력을 도와주는 보법을 쓴 다음 어혈과 습담을 없애는 약을 쓴다. 근종이 너무 크면 자궁에 있는 혹만괴사(조직이나 세포가 부분적으로 죽는 현상)시키는 약을 먹는다.

침구치료 : 자궁 계통과 관련 있는 경락인 임맥의 경혈에 침을 놓는다. 찬 기운을 없애고 하복부를 덥히기 위해 쑥뜸치료를 하거나 침 위에 쑥뜸을 함께하는 화침요법, 한약치료와 침치료를 겸하는 약침요법을 쓰기도 한다.

좌훈욕 요법 & 한약재 반신욕 : 좌욕할 때 자궁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약재의 원액을 사용한다. 골반, 자궁, 항문 등으로 직접 약이 흡수된다. 한약재 반신욕은 탕전한 한약재를 목욕물에 섞어서 반신욕하는 것으로 자궁에 혹이 있는 사람은 기혈 순환이 좋아지고 몸이 따뜻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Solution
진단은 무조건 양방에서, 치료도 양방에서 받는 것이 더 확실
한방에서는 진단할 때 문진을 통해 환자로부터 얻은 정보를 사용하므로 자궁에 혹이 있는지,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게 진단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양이 많은 등 자궁근종의 증상이 의심되면 한의원보다는 병원을 찾아 자궁근종이 확실한지 초음파검사를 받아 본다.

양·한방 모두 통틀어 자궁근종을 완벽히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자궁을 떼어내는 ‘자궁절제술’뿐이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에는 이 방법을 쓸 수 없으므로 양방과 한방치료 중 더 효과가 좋다고 생각하 치료를 선택한다. 혹의 크기 감소에 대한 양·한방치료의 효과는 비슷하지만, 한방에서는 한약으로 증상을 없애고 혹이 정말 없어진 것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약처방이 어렵다. 한편, 양방에서 시행하는 자궁동맥색전술이나 고주파치료 등은 하루이틀 입원을 해야 하므로 직장생활 등으로 불가능하면 한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치료법을 써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