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뚱뚱한 사람, 잇몸질환 더 많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
입력 2011/09/28 09:06
비만이 치주염 발생 증가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구체적인 기전이 밝혀진 바는 없지만 최근의 동물실험 결과에서 추론해 볼 수 있다. 동물 실험 결과 살이 너무 찌면 면역기능이 떨어져 치주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미국 보스턴의대 수잔 리먼 박사 연구팀은 뚱뚱한 쥐와 보통 쥐를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원인균에 감염시키고 10일 뒤 검사했더니 뚱뚱한 쥐의 잇몸뼈(치조골) 손실이 보통 쥐에 비해 40%나 높았다. 즉 비만이 최전방 면역세포를 약화시켜 면역반응이 둔화되고, 그 결과 감염에 취약해져 치주염이 쉽게 발병한 것이다.
치주질환의 초기단계라면 스케일링으로 플라크와 치석을 제거하는 것만으로 치료가 된다. 칫솔질을 꼼꼼하게 하고 치실과 치간 칫솔 등으로 치아 구석구석과 치아 사이까지 닦아주면 금방 회복된다.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에까지 염증이 퍼진 치주염인 경우에는 국소마취 후 수술로 치아와 잇몸 사이의 손상된 조직을 제거해야 한다. 잇몸 뼈까지 망가져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면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수도 있다.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체중관리에 힘쓰는 것과 함께 칫솔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루 3번 식후와 잠자기 전에 양치질을 하는 것은 기본이며 달거나 치아에 들러붙는 음식을 먹고 난 뒤에도 바로 치아를 닦는 것이 좋다. 칫솔로 치아 표면을 닦는 것은 물론, 치실과 치간 칫솔로 치아 사이도 깨끗하게 닦는다. 하지만 양치질만으로 플라크를 제거할 수 없으므로 연 1~2회 정기검진을 통해 스케일링이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