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눈·신경 당뇨합병증, 이젠 약물로 고친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09/21 09:06
당뇨합병증 신치료법
당뇨망막병증_방치하면 100% 실명 레이저로도 진행 막지만 시력 회복은 안 돼
당뇨성신경병증통증_다리 절단 원인 50% 이상 먹는 약으로 진행 억제
당뇨병이 오래 진행되면 온 몸에 여러가지 합병증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합병증은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없어서, 일단 발병하면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진행을 더디게 하는 정도가 최선이었다. 그러나 최근 눈과 신경에 생기는 일부 합병증은 병의 진행을 중단시키고 증상까지 회복시키는 약물치료법이 나왔다.
◆당뇨망막병증: 눈에 놓는 주사로 시력까지 회복
당뇨망막병증은 가장 흔한 당뇨 합병증의 하나로, 우리나라 실명 질환 1위이다. 여성 당뇨병 환자의 20%, 남성 환자의 15%가 이 합병증을 갖고 있다(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당뇨병을 15년 이상 앓는 사람의 74%가 당뇨망막병증을 앓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유형곤 교수는 "당뇨병 자체가 발견이 늦은 질병이라서 처음 발견했을 때 이미 당뇨망막병증까지 진행된 사람도 드물지 않다"며 "당뇨망막병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100% 시력을 잃게 되므로, 당뇨병 첫 진단을 받으면 바로 안과 검사를 받고, 이후에는 1년마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먹는 약으로 진행 막고 통증 개선
당뇨병 환자의 33%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앓고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발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다리를 절단하는 당뇨병 환자의 50~75%가 신경병증 통증에서 시작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몸통에서 거리가 먼 부위의 말초 신경이 손상되는 질병으로, 만성적인 통증을 일으킨다. 손·발에 주로 나타난다. 손·발 끝이 찌르는 듯이 아프고 쑤시는 느낌이 들거나, 거꾸로 감각이 둔해지는 등 증상은 환자마다 다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말초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면 바로 주치의를 찾아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법: 리리카라는 먹는 약물로 치료한다. 하루 2번 복용하면 통증이 누그러진다. 이 약은 척추손상이나 섬유근육통 등으로 인한 통증 치료에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