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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따라잡기③]병원 밥이 맛 없는 이유, 알고보니‥

헬스조선 편집팀 | 기고자=한강성심병원 외과중환자실 김현아 간호사

좋아하는 음식을 앞에 두고 화를 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필자도 그렇다. 먹고 싶은것을 맘껏 먹는 일.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되는 사람들도 있다.

필자가 내과 병동에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고혈압 할머니가 있었는데 기존에 먹던 약으로는 혈압이 조절되지 않아 여러 정밀 검사 후 약을 바꾸고 식이도 저염식이로 바꾸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입원 내내 혈압은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주치의의 고민이 깊어 질대로 깊어질 무렵, 그 원인을 찾아냈으니 바로 다름 아닌 ‘젓갈’이였다. 치료식인 저염식이가 입맛에 맞지 않았던 할머니는 본인 생각에  빨리 치료하려면 밥을 많이 먹기는 해야 하는데, 도저히 간이 안 맞아서 먹지는 못하겠고, 그래서 평소 즐겨 먹던 ‘젓갈’을 동원 했단다. 실제 할머니가 냉장고에 넣어둔 음식중엔 한손에 잡히는 작은 간장은 이미 반 이상 없어졌었고 그 외 소금, 각종 젓갈이 즐비했었던 기억이 난다. 중요한 병의 치료보다는 사소한 ‘입맛’의 유혹에 넘어간 경우였다.

옛 말에 음식으로 고칠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수 없다는 말이 있다. 때론 철저한 음식 조절로 질병을 이기고 복용하던 약도 끊었다는 사람들 얘기가 심심찮게 방송을 타기도 한다. 음식도 약이라 생각한다면 충분히 공감이 가는 말이다. 하지만 자기에게 맞는 식이를 했을 때의 경우만이다.

당뇨환자에게 좋다는 잡곡밥은 자칫 투석환자에게는 심장을 멎게 할 수도 있고, 고단백식은 화상 환자에게는 약이나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혼수상태에 빠뜨리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 중 명절 후 질병이 악화돼 오는 경우가 많은것도 결코 음식과 무관하지 않다. 병원의 여러 치료외에 질병을 악화 시킬 수 있는 이런 독이 되는 음식을 멀리하게 하는데 치료식이의 목적이 있다.

병원에는 실로 다양한 일반식과 치료식단이 있고 이를 위해 전문적 지식을 가진 영양사들이 상주하고 있다. 일반식이란 보통 우리가 먹는 식이로 검사나 수술등으로 금식 기간이 길어진 경우 위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쌀 뜨물같은 맑은 미음, 죽(때론 반찬 없는 죽), 밥 순으로 하는 식이를 말하는데 일반식의 경우 개인의 취향을 고려해 알레르기등의 이유로 먹지 못하는 음식을 빼주기도 하고 원하는(반찬 많이,밥 많이등) 것을 해주기도 한다. 또한 씹는 기능이 떨어지는 환자나 노인 환자를 위해 반찬을 다져주거나(치아보조식), 아예 죽처럼 갈아주는(연하보조식) 식이가 있어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선택 할 수도 있다.

반면 치료식은 개인의 취향보다는 치료에 중점을 둔 식이로써 치료의 여러 질환에 맞는 식이로 칼로리, 염분등을 조절하는 식이를 말한다. 치료식이 종류에는 당뇨식, 간질환식(저단백식), 지방조절식, 투석식(혈액투석,복막투석), 저염식등이 있으며 여기에 들어가는 칼로리, 염분 함량 결정은 전적으로 주치의의 처방에 의해 이루어 진다. 식이도 치료를 위한 하나의 처방 인셈이다.

그런데 의사의 처방대로 약도 꼬박꼬박 챙겨먹고 다른 치료에 적극적이면서도 유독 병원식에 대해서는 시큰둥한 경우가 많다. 치료를 위해서는 식이처방에 따라야 하지만 단지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치료식은 마다하고 병원에서 조차 자기가 먹고 싶은것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간장과 갖은 젓갈로 식사를 하던 고혈압 할머니외에도 저지방식이와 저염식을 해야하는 심장질환과 동맥경화가 있는 사람이 몰래 나가 기름에 튀긴 치킨을 잔뜩 먹고 오기도 하고 고칼로리와 밀가루를 멀리 해야할 당뇨환자가 매끼마다 치료식이에 나온 국 대신 컵라면을 먹기도 한다. 심지어 필자는 간경화 환자가 몰래 나가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고 오는 경우도 보았는데(이 환자는 강제퇴원 당했다), 이 또한 무지(無知)의 결과다.

병원은 이런 여러 복잡한 식이를 결코 ‘그냥’ 준비 한게 아님을 기억하길 바란다. 내 몸에 맞는 식이에 대해 내가 아는 만큼 내 몸도 나아진다. 음식으로 고칠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 그리고 그말은 사실이다. 비싼 돈 들여 병원에 온거라면 병원식이 또한 중요한 치료의 연장임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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