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병기 세계 표준 확립 국내 최초 복강경 대장암 수술
유방암 발병위험 유전자 발견

◆대장암센터= 직장암 수술로 항문괄약근을 떼어내면 대변 조절을 할 수 없어 인공항문을 만들어야 한다. 서울대암병원 대장암센터는 항문괄약근을 보존하는 직장암 수술에 있어 세계 최고를 자부한다. 항문에서 3~5㎝ 떨어진 직장암을 수술할 때 항문보존율은 87%로, 세계 최고 암병원인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 암센터(57%)보다도 압도적으로 높다. 최신 표적항암제 등 대장암 신약 임상시험도 주도한다. 국내 최초로 복강경 대장암 수술을 성공하는 등 신치료법 도입에 앞장섰으며,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의심환자의 진단기준을 제시하는 등 전세계의 유전성 대장암 연구를 이끌고 있다.
◆간암센터= 다른 사람의 간을 이식받은 간암 환자의 1년, 3년, 5년 생존율이 각각 95%, 74%, 73%로 우수하다. 윤정환 간암센터장은 "생체 간이식 후 환자가 중대한 합병증을 겪거나 간 기증자가 숨진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초기 간암은 경피적에탄올주입법 위주로 치료한다.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시술하며, 1년, 3년 생존율이 각각 98%, 88%로 수술치료 성적과 유사하다. 예후가 나쁜 침윤성 간암 환자에게는 암조직의 혈액 공급을 차단하는 경동맥화학색전술을 시행한다. 윤정환 간암센터장은 "과거 침윤성 간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2.5개월 정도였으나, 간암센터에서 경동맥화학색전술을 받은 환자의 15%가 2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방센터= 올해 유방암 수술 1만건을 돌파했다. 매년 1200건 이상 수술한다. 유방암 치료 후 5년 생존율이 92%로, 미국(89%)보다 높다. 유방암 진단 생체표지자와 유방암 발병위험 유전자를 발견하는 등 유방암의 새로운 진단·치료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유방암 유전자·염색체 관련 특허 7건을 등록했고, 10여건의 특허를 출원해 놨다.
◆비뇨기·전립선암센터= 배에 작은 구멍을 하나만 뚫고 신장암을 수술하는 단일절개복강경 수술을 국내 최초로 시술했다. 또, 세계 최초로 소아 신장암에 이 수술법을 적용해 성공함으로써 세계적인 수술 능력을 인정받았다. 전립선암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도 97%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김현회 비뇨기·전립선암센터장은 "전립선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발기부전과 요실금 등의 합병증 회복 속도 역시 세계 최고 병원들과 어깨를 견준다"고 말했다. 수술 외에도, 신약을 이용한 전이성 신장암 치료법을 세계 의료계에 전파했다.

척추종양도 매년 200건 이상 수술한다.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이 높은 척수 전방의 거대 종양을 작게 절개한 뒤 뒤쪽에서 미세현미경으로 제거하는 고난도 수술법을 갖고 있다. 종양이 척추를 침범해 하지마비가 온 환자의 68%가 수술받은 뒤 다시 걷게 됐다.
◆부인암센터= 조기 자궁경부암과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이 각각 95%와 60%로 전세계 평균(86%, 50%)보다 크게 높다. 대동맥 주위 림프절에 전이된 진행성 자궁경부암은 수술이 어렵지만, 이 센터는 적극적으로 수술을 시도하고 있다. 방사선치료에 의한 5년 생존율(75%)보다 우수한 87%의 완치율을 보인다. 자궁내막암 환자의 난소를 남겨두면서 수술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난소를 떼어내는 기존 수술법과 동일한 93%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