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병기 세계 표준 확립 국내 최초 복강경 대장암 수술
유방암 발병위험 유전자 발견

서울대암병원<사진>의 26개 암센터 중 대표적인 7곳을 소개한다. 모두 탁월한 진료 실적와 연구 결과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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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제공
위암센터= 매년 900여건의 위암 수술을 한다. 누적 수술건수는 이미 2007년 2만건을 넘었다. 개별 센터로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위암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과 사망률은 각각 15%와 0.5%로, 미국·유럽보다 낮다. 서울대암병원 위암센터가 보유한 임상 자료는 위암 병기를 구별하는 전세계적 표준인 'UICC/AJCC 병기 분류법'을 확립하는 데 핵심적인 근거자료로 사용됐다. 양한광 위암센터장은 "최신 치료법인 표적항암제 등의 국제적 임상연구를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일본·독일 등지의 위암 전문의들이 위암 수술을 견학하기 위해 위암센터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대장암센터= 직장암 수술로 항문괄약근을 떼어내면 대변 조절을 할 수 없어 인공항문을 만들어야 한다. 서울대암병원 대장암센터는 항문괄약근을 보존하는 직장암 수술에 있어 세계 최고를 자부한다. 항문에서 3~5㎝ 떨어진 직장암을 수술할 때 항문보존율은 87%로, 세계 최고 암병원인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 암센터(57%)보다도 압도적으로 높다. 최신 표적항암제 등 대장암 신약 임상시험도 주도한다. 국내 최초로 복강경 대장암 수술을 성공하는 등 신치료법 도입에 앞장섰으며,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의심환자의 진단기준을 제시하는 등 전세계의 유전성 대장암 연구를 이끌고 있다.

간암센터= 다른 사람의 간을 이식받은 간암 환자의 1년, 3년, 5년 생존율이 각각 95%, 74%, 73%로 우수하다. 윤정환 간암센터장은 "생체 간이식 후 환자가 중대한 합병증을 겪거나 간 기증자가 숨진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초기 간암은 경피적에탄올주입법 위주로 치료한다.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시술하며, 1년, 3년 생존율이 각각 98%, 88%로 수술치료 성적과 유사하다. 예후가 나쁜 침윤성 간암 환자에게는 암조직의 혈액 공급을 차단하는 경동맥화학색전술을 시행한다. 윤정환 간암센터장은 "과거 침윤성 간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2.5개월 정도였으나, 간암센터에서 경동맥화학색전술을 받은 환자의 15%가 2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방센터= 올해 유방암 수술 1만건을 돌파했다. 매년 1200건 이상 수술한다. 유방암 치료 후 5년 생존율이 92%로, 미국(89%)보다 높다. 유방암 진단 생체표지자와 유방암 발병위험 유전자를 발견하는 등 유방암의 새로운 진단·치료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유방암 유전자·염색체 관련 특허 7건을 등록했고, 10여건의 특허를 출원해 놨다.

비뇨기·전립선암센터= 배에 작은 구멍을 하나만 뚫고 신장암을 수술하는 단일절개복강경 수술을 국내 최초로 시술했다. 또, 세계 최초로 소아 신장암에 이 수술법을 적용해 성공함으로써 세계적인 수술 능력을 인정받았다. 전립선암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도 97%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김현회 비뇨기·전립선암센터장은 "전립선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발기부전과 요실금 등의 합병증 회복 속도 역시 세계 최고 병원들과 어깨를 견준다"고 말했다. 수술 외에도, 신약을 이용한 전이성 신장암 치료법을 세계 의료계에 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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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암병원은 다학제 협력진료로 최적의 암치료법을 찾아내 치료 성적을 높이고 새로운 암 진단₩치료법의 임상연구를 주도한다. 서울대암병원 의료진이 척수 암 환자의 다학제 협력진료를 하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뇌·척추종양센터= 이미 15년 전에 신경외과·종양내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 교수들이 모여 뇌종양을 협진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뇌종양의 진단·치료에 대한 5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두개골을 절개하는 뇌종양 수술은 2009년 1만건을 넘어섰고, 감마나이프 등을 이용한 방사선 수술도 3300여건을 성공했다.

척추종양도 매년 200건 이상 수술한다.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이 높은 척수 전방의 거대 종양을 작게 절개한 뒤 뒤쪽에서 미세현미경으로 제거하는 고난도 수술법을 갖고 있다. 종양이 척추를 침범해 하지마비가 온 환자의 68%가 수술받은 뒤 다시 걷게 됐다.

부인암센터= 조기 자궁경부암과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이 각각 95%와 60%로 전세계 평균(86%, 50%)보다 크게 높다. 대동맥 주위 림프절에 전이된 진행성 자궁경부암은 수술이 어렵지만, 이 센터는 적극적으로 수술을 시도하고 있다. 방사선치료에 의한 5년 생존율(75%)보다 우수한 87%의 완치율을 보인다. 자궁내막암 환자의 난소를 남겨두면서 수술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난소를 떼어내는 기존 수술법과 동일한 93%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