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변성기에 목소리 관리 안하면 평생 후회!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어느 토크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김경진씨는 자신만의 독특한 목소리에 얽힌 사연을 공개한 적이 있다. 그는 “중 3때 변성기가 잘못 지나가서 그때의 후유증으로 지금 목소리가 됐다. 원래 타고난 목소리는 이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유의 가늘고 높은 목소리 톤 때문에 슬픈 노래를 부르거나 상가집에 갔을 때는 최대한 낮은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렇듯 별거 아닌 것처럼 지나갔던 변성기가 타고난 목소리를 바꾸고 평생 그 사람의 이미지를 좌우하며 상황에 맞지 않은 목소리를 내게 돼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다.

사춘기, 평생을 좌우할 목소리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

사춘기는 좋은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짓는 시기이다. 사춘기에 일어나는 변성기는 보통 12~16세 사이에 나타나 성인의 성대를 만들게 된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20세 이후에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아예 변성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변성기에는 성대의 길이 남자는 약 60%, 여자는 약 30% 정도 길어지기 때문에 소리가 굵어진다거나 음역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현상이 일어난다. 여성의 경우 길어지는 길이가 남자에 비해 현저하게 작아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한다. 목소리의 변화 기간은 개인차가 있지만 대략 1~2년의 시기가 걸린다.

변성기 성대 관리법은?

변성기에 어떻게 목을 쓰느냐에 따라 목소리가 바뀔 수 있다. 성대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한 발성은 소리를 갈라지게 하며 약한 발성은 가는 목소리가 될 수 있다. 너무 강하지도 않고 소극적이지도 않은 적정한 소리를 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특히 변성기 소년들은 갑자기 낮아진 음역대와 두꺼워진 목소리를 극복하려고 무리하게 고함치거나 목을 짜내는 행위를 많이 하게 되는데 이것은 매우 안 좋은 습관이다. 목의 비중이 아닌 복식호흡을 이용해 발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성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셔주어야 한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좋으며 성대의 충분한 수분 공급으로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정상적인 마찰을 하게 된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성대는 한 번 손상이 되면 쉽게 처음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기관이다"며 "특히 변성기처럼 예민하고 중요한 시기에 성대관리는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추후 잠깐의 관리소홀로 인해 성악가, 아나운서, 선생님 등 목소리를 주로 사용해야 하는 직업을 포기해야 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변성기 때 목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혹사시키게 되면 자칫 성대질환(성대낭종, 성대구증, 유착성성대등)을 야기할 수도 있게 되는데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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