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문제는 그릇된 다이어트 방법을 쓰거나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하지만 잘못되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지속하게 될 경우 특히 장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먼저 다이어트로 음식물 섭취량이 적어져 변이 적게 만들어지면 장의 운동량 역시 적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장은 대변에서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대변이 몸 속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점점 단단해져서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변비는 배변 횟수와 양이 줄고 대변을 보기 힘든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설명하면 일주일에 3회 이하의 변을 보거나, 변을 볼 때 심하게 힘을 주어야 하거나, 지나치게 굳어서 딱딱한 대변을 보거나, 대변을 보고도 잔변감이 남아있는 경우 등을 모두 변비라고 한다.

변비가 문제가 되는 것은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변비로 인해 변을 볼 때 과도하게 힘을 주게 되면 치핵(치질)이 유발될 수 있고, 항문 부위가 찢어지는 치열도 생길 수 있다. 또한 만성적으로 변비를 앓는 사람들의 경우, 암조직 등이 장을 막아 변이 잘 안나오는 것인데도 변비가 심해졌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간혹 다이어트를 한다며 관장약 등을 사용해 장을 억지로 비우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관장약은 변이 보관되는 기관인 직장을 인위적으로 자극하기 때문. 반복적, 습관적으로 관장을 계속하는 것은 직장 스스로 변을 배출하게 만드는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항문과 직장 신경의 감각이 무뎌져 변의를 느끼지 못하거나, 괄약근이 약해져 의지와 상관없이 변을 지리는 변실금 발생의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다. 

다이어트는 담낭이나 담관(담도)에 돌이 생기는 병인 담석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본래 담석증은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체내에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으면 이 가운데 특정 성분이 뭉쳐져 돌처럼 변하기 때문. 그런데 최근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서 담석증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여성 담석증 환자가 남성보다 평균 20% 많았으며, 특히 20∼29세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2009년 기준 20대 담석증 환자는 여성 2,822명, 남성 1,662명으로 여성이 70%가량 더 많았다.

이렇듯 젊은 여성에게 담석증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다이어트라 할 수 있다. 소화기 전문 비에비스나무병원 임정택 외과전문의는 “20대 여성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지방섭취가 극도로 제한돼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에 고인 상태로 농축돼 담석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설명한다. 다이어트로 인한 지방 섭취의 제한때문에 담즙이 본래 역할인 지방분해를 하지 못해 담낭에 정체되고, 이것이 지속되다 보면 돌처럼 굳어 담석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작용을 피하면서 체중조절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전문가들은 6개월에 걸쳐 현재 체중의 7~10% 정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체중조절이라고 말한다. 현재 80kg인 남성이라면 한 달에 1~1.3kg 정도씩 줄여나가면 되는 셈이다. 

사람마다 자신의 상태에 맞는 체중 관리도 중요하다. 자신의 생활습관, 현재의 건강상태 및 질병의 유무, 신체에 대한 불만족도 등의 여러 요인을 고려해서 자신에게 맞는 체중범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특히 비만인 경우라면 합병증이 있는 비만인지, 단순 비만인지 확인하고 전문가와 상의한 후 다이어트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