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수술을 할 때 척추마취를 하지 않고 수술 후 당일 퇴원이 가능하게 됐다. 서울송도병원은 지난 7월 '항문수술 마취방법'을 새롭게 개발하고 세계적으로 권이를 인정받는 잡지 'Colorectal disease'에 그 결과를 발표했다.

항문수술 마취방법은 지금까지 부인과 및 통증의학과 등에 많이 시행되는 ‘음부신경 차단술’을 이용해 선택적으로 음부신경을 신경자극기로 마취하는 방법으로 이를 치질 수술에 적용시킨 것이다. 서울송도병원에선 70여명의 환자가 이 수술을 통해 척추마취 없이 수술하고 바로 일상으로 복귀한 바 있다.

서울송도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성호 과장은 "항문질환 뿐 아니라 골반저 질환센터에서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어 항문질환 수술에 적용, 개발했다"며 "치질 수술은 간단한 수술 이외에는 당일 수술이 거의 불가능 했는데, 항문수술 마취방법을 개발하면서 수술과 동시에 당일 퇴원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한 일부 노령 환자나 중년 여성의 경우 치질 수술 시 척추마취를 하면 방광기능 장애로 소변 줄을 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항문수술 마취방법을 개발하면서 이런 부담이 덜 수 있게 됐다"며 "척추질환자나 항문통증이 심한 환자, 척추마취가 부담되는 중장년층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