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피톤치드 제품으로 실내서 산림욕 즐겨요
취재 길보민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조은선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08/12 09:14
가족 건강을 위한 우리 집 필수품
최근 건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말이나 휴일에 도시 근교의 산이나 숲을 찾아 떠나는 사람이 많다. 숲에 가면 향긋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데, 이것이 바로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다. 피톤치드의 효과와 함께 피톤치드 제품 구매 요령에 대해 알아보았다.
피톤치드란 무엇인가?
피톤치드는 ‘식물(피톤·Phyton)’과 ‘죽이다(사이드·Cide)’의 합성어다. 항균·항산화·항염증 작용을 하며, 말초혈관과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고 천식·폐 등에 이롭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수목은 피톤치드를 발산하는데, 활엽수보다 소나무·잣나무·편백나무 같은 침엽수가 더 강력한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피톤치드는 여러모로 유용하다. 계절성 감기 등 바이러스성 질환 예방,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 밖에도 피톤치드는 알레르기와 피부질환 개선에 효과가 높다. 서울대와 충북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피톤치드는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의 원인인 집먼지진드기의 번식 억제는 물론 아니라 80~90%의 제거 효과가 있다. 피톤치드의 또 다른 뛰어난 효능은 탈취 효과다. 피톤치드는 유해화학물질 분해 효과와 강력한 탈취 효과가 있어 새집증후군이나 담배연기 등을 분해하고 땀냄새, 발냄새, 곰팡이냄새, 쓰레기 냄새, 악취 등에 강력한 탈취 효과를 발휘한다.
피톤치드 제품,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
최근 피톤치드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일상 속에서 피톤치드 효과를 볼 수 있는 식물이나 산림욕기, 휴대용 청정기, 방향제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피톤치드를 이용한 제품은 크게 국내산과 수입산으로 나뉜다. 비율을 따지면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의 99%가 수입산이다. 강하영 국립산림과학원 녹색산업연구과 박사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은 대체로 믿어도 된다”며 “피톤치드 제품은 제조법에 따라 제품의 질이 달라지는데, 국내산은 수증기 증류법을 사용해 생산하고 수입산은 유기용매를 혼합해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증기 증류법은 원재료를 넣고 뜨거운 수증기를 쐬게 되면 휘발성 재료가 다 날아가 수증기 중에 휘발성이 공존한다. 휘발된 물질을 냉각장치에 통과시키면 응축돼 응축수 형태로 떨어진다. 즉, 기름과 물의 관계처럼 위에 뜨는 기름 성분만 분류한 것이 피톤치드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수증기 도입상태에서 일정한 비율의 벤젠 같은 유기용매를 혼합한 후 유기용매를 날려 버리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잔여물이 남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성분과 기호가 가지각색이고, 국내에 들어올 때 명확한 기준이 없으므로 우리나라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여러모로 안전하다.
몇몇 전문가들은 ‘소나무나 편백나무 등에서 음이온이 나온다고 밝혀진 것은 사실이나, 살균력 등 피톤치드의 장점에 대해선 임상적으로 근거가 없기 때문에 피톤치드 제품은 비의학적 영역’이라고 말한다. 피톤치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은 단지 소문으로 효능을 듣고 선뜻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제품 구입 시 표시 성분을 통해 항균효과가 있는 천연 돌핀 성분만 들어갔는지, 화학성분이 첨가됐는지 반드시 확인한다.